![[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초선의원 58명 전원 철야 필리버스터 돌입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news/photo/202012/252036_299207_720.jpg)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철규 의원을 필두로 국민의힘이 국정원법 개정에 반대하는 무제한 토론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 초선의원들도 11일 “58명은 오늘부터 전원 철야 필리버스터에 돌입한다”고 천명했다.
박형수 의원 등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초선 58명, 전원 필리버스터 돌입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여당과 문재인 독재 권력은 오직 180석의 힘을 믿고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온 민의의 전당에서 온갖 불법과 탈법으로 모든 법안을 독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권위주의 독재 시절보다 못한 이 상황을 저희는 참을 수 없다”며 “지금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저항인 필리버스터를 통해 이토록 처절하게 국민들께 부르짖고 있다. 국민여러분, 저희에게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또 박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필리버스터 종료 시기와 관련해 “제한을 두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찬성을 통해 필리버스터를 종결하려던 당초 입장을 번복하고 야당과 함께 무제한토론을 이어가기로 한 만큼 국정원법 개정안 처리는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박 의원은 초선의원들의 필리버스터 참여 시점에 대해선 “이미 신청한 다선의원들은 예정대로 하고 그 순서가 끝나면 초선의원 전원이 참가한다”며 “그 후에 다선 의원들이 참가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현재 초선 의원들 외에 재선 이상 의원들도 상당수가 필리버스터 참여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의 필리버스터 참여 결정을 먼저 알리면서 “당 지도부 지시가 아닌, 청와대 앞 1인 시위에 이은 초선들의 자발적 참여”라고 강조했던 같은 당 이영 의원은 필리버스터 주제와 관련해선 이날 “보통의 경우 현안을 정치적 쟁점으로만 가는데 코로나 확진 증가 추세와 관련해 경제정책, 부동산정책, 민생정책에 대해서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에선 전날 오후 3시15분부터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나서 8시간 44분 동안 연설한 데 이어 김병기 민주당 의원이 두 번째 토론자로 연단에 올랐고, 그 뒤를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 홍익표 민주당 의원과 김웅 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번갈아가면서 국정원법 개정안과 관련한 무제한 토론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