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사과할 것 있으면 사과하고 청산할 건 했어야지”
“우리당 사과할 것 있으면 사과하고 청산할 건 했어야지”
  • 장미란
  • 승인 2007.08.2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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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盧 대통령에 섭섭한 마음을 실어

김대중 전 대통령은 23일 열린우리당이 해체를 결의하고 민주신당과 합당하는 절차에 대해 “대통합을 할 때 우리당이 책임지고 국민에게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청산할 것은 청산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자택을 방문한 정세균 전 의장, 원혜영 박찬석 전 최고위원 등을 면담한 자리에서 민주당 분당, 대북송금 특검, 안기부 X파일 미공개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2003년 민주당 분당사태에 대해 “국민들은 민주당에 정권을 줘서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켜 줬는데 국민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갈라섰다”며 “국민의 마음이 열린우리당을 떠난 것은 국민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분당한 것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북송금 특검에 대해서는 “민족적 대사인 남북정상회담을 정략적으로 몰아붙여 특검을 했는데 민족적인 일에 정략적으로 상처를 입힌 것에 대해 사과했어야 했다”며 “처음에 문제가 됐던 북한과의 문제는 (특검과정에서) 문제도 되지 않고 박지원 전 비서실장의 150억원 문제가 나와 대법원에서 두 번이나 무죄가 됐다”고 지적했다.

안기부 X파일 사건에 관해 “임동원 신 건 두 국정원장을 아무런 증거 없이 부하 직원 몇 명의 말만 듣고 구속했는데, X파일이라고 하지만 문민정부가 나에 대해 도청한 게 대부분”이라며 “나는 그 내용을 다 공개하고 발표하라고 했지만 과거 정부의 많은 도청 내용은 다 빠져버리고 죄 없는 ‘국민의 정부’ 두 국정원장만 구속했다”고 섭섭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안기부 X파일은 여러분이 책임질 일은 아니지만, 민주당 분당과 대북송금 특검은 우리당에서 책임져야 했다”면서 “그렇게 했으면 우리당을 지지했던 국민들 마음 속 응어리가 풀렸을 것이다. 국민을 보고 정치하고 국민한테 충성하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정세균 전 의장, 원혜영 박찬석 전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직접적인 지적이라기 보다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섭섭함의 표현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 전 의장은 “전임 의장들도 (사과)하고 저도 했다”며 “다음에 적절한 기회와 방법을 봐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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