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코로나19 일일 확진자수가 수백명대를 기록하던 시점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으로 지인들과 와인잔을 들고 있는 사진을 SNS에 ‘길원옥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이란 내용으로 올렸다가 야당으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멈춰버린 이때, 국회의원이란 신분으로 위안부 할머니 생신을 들먹이며 우아하게 와인을 마시는 윤미향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국민 혈세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좌파의 기괴함에 공포심마저 든다”고 윤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또 같은 당 김은혜 대변인 역시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운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사람이다. 기소 직후 영상으로 활용한 길 할머니를, 그것도 확진자가 천명을 향해 내달리는 이 엄중한 상황에 왜 또 내세우는 건가”라며 “재판진행 중 난처한 상황에라도 접했나. 아직도 이용할 것이 남아있는 건가 묻고 싶다”고 윤 의원에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길 할머니에게 전달됐어야 하나 가로챘다는 성금 돌려는 줬나. 운동권의 물주로 불렸던 정의기억연대의 전 대표로서 윤 의원에겐 아직도 잔치가 끝나지 않았나 보다”라며 “유독 윤 의원에게만 관대한 민주당의 침묵도, 사법부의 판단도 국민들은 길 할머니를 지키는 심정으로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윤 의원도 논란이 된 내용을 SNS에서 삭제한 뒤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12월 7일 월요일은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는데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 뵐 길 없어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 코로나19란 위기 상황 속에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선 사과드리지만 식당 이용시 방역지침은 철저히 준수했다”고 해명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측에선 추가 의혹을 제기됐다.
특히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길 할머니 생신 축하하는 와인파티? 누가 봐도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길 할머니 연세 틀린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세상에 생일축하해줄 당사자도 없이 남들만 모여 생축하는 경우도 있나. 코로나 와중에 노마스크가 논란의 발단이지만 더 나쁜 것은 노마스크 와인파티 비난 피해가려고 구차하게 길 할머니 생신파티였다고 거짓말하는 건 정말 가증스럽다”고 윤 의원을 겨냥해 거짓 해명이란 비판을 쏟아냈다.
실제로 길 할머니 생일은 정의기억연대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 등을 살펴본 바에 따르면 매년 11월 30일에 챙겼던 것으로 나오는데다 윤 의원이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일이란 주장과 달리 길 할머니는 1928년생이어서 92세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길 할머니 생신이 아니라 윤 의원의 생일 모임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데, 윤 의원의 출생일은 인터넷 포털 상엔 1964년 10월 23일로 나오고 있지만 이를 음력으로 보고, 양력으로 변환했을 경우 올해 생일은 12월 7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