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국정원법 개정안 관련 필리버스터 도중 ‘우리 남한사람들’이란 표현을 썼다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012년 이정희 씨의 남쪽정부란 표현이 떠오르는 것은 나 뿐일까”라며 김 의원 발언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조 의원은 앞서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 돌격대장 격 초선의원이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우리 남한사람들’이란 표현을 썼다. 순전히 실수일까”라며 이같이 지적한 바 있다.
그가 거론한 이정희 씨의 ‘남쪽정부’ 표현이란 지난 2012년 12월 4일 통합진보당 대선후보였던 이정희 전 의원이 당시 대선후보 1차 TV토론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발언하던 도중 ‘남쪽 정부’라고 표현했다가 대한민국 정부라고 정정했던 사건을 뜻하는데, 김 의원의 “우리 남한 사람들, 우리 대한민국 주민들은 방금 말씀드린 북한과 어떤 조금이라도 연루되는 것에 대해 굉장히 큰 두려움을 갖고 있는데”란 발언에 대해서도 이 전 의원의 인식과 비슷한 취지였다는 시각에서 조 의원이 지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조 의원은 “‘이니’가 리모컨 누르는대로 모든 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전지전능, 전무후무 공룡여당이 필리버스터에는 왜 끼어드나”라며 “공룡여당의 돌격대장이 우리 남한사람들이란 표현을 쓰면서 윤석열 때리기에 집중한 것도 황당하다. 국정원에서 대공 수사기능 도려내는 것도 당신들이 떠드는 검찰개혁 일환이란 거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자 김 의원도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의원을 겨냥 “재판받느라 바쁠 텐데 제 무제한토론도 꼼꼼하게 챙겨 들어줘 감사하다. 그런데 트집 잡을 걸 잡아야죠”라며 “의원답게 정책에 대한 논리적 반박을 기대한다. 바쁠 테니 저에 대한 관심을 접어둬도 서운해 하지 않겠다”고 맞불을 놨다.
여기서 김 의원이 언급한 ‘재판’이란 조 의원이 지난 4·15 총선 당시 재산을 허위로 축소 신고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꼬집은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는데, 지난 2일 열린 첫 공판에서 재산 누락을 인정하면서도 고의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던 조 의원은 오는 23일 다음 공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