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씨가 코로나19피해 긴급 예술지원을 신청해 서울시로부터 1400만원을 받아 불거진 특혜 지원 논란과 관련해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들이 너무 많다는 말이 이렇게 사무치게 다가올 줄 몰랐다”고 입장을 내놨다.
허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업가이자 대학에 강의를 나가며 작품 하나에 5500만원을 받는 대통령의 아들이 서울시로부터 14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전시회를 개최하는 세상이 됐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도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주세요’란 고 최고은 작가의 쪽지내용을 소개하면서 “다음 달이면 이 쪽지를 이웃집에 남겨두고 외롭게 세상을 떠난 최 작가의 10주기가 된다”며 “4년 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최 작가) 애도는 공감을 자아냈는데 최 작가를 애도한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 지금의 사정은 어떤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허 의원은 “세상엔 먹어도 되지만 먹지 말아야 하는, 그리고 먹을 수 있어도 남겨둬야 하는 것들이 있다”며 “예술인들에게 지급되는 코로나 피해 지원금은 문준용이 아니라 지금도 차가운 골방에서 예술에 대한 열정만으로 버티고 있는 제2의, 제3의 최고은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이들에게 김장김치 올린 밥 한 술이라도 문 앞에 놔주기 위해 가야 하는 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2002 최고은 작가가 조감독으로 참여한 단편영화의 제목은 ‘에미 속 타는 줄도 모르고’라고 한다”며 “‘에비 속 타는 줄도 모르는 문준용’과 ‘국민 속 타는 줄도 모르는 문 대통령에게’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전날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문준용 씨를 겨냥 “문 씨가 선정된 시각 분야만 해도 신청 281건 중 46건만 선정돼 84%의 피해예술인들이 한 푼도 지원받지 못했다. 건당 지원금액도 600만원에서 1400만원인데 문씨는 최고액인 1400만원을 받았다”고 직격하자 문씨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 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며 “문화재단이 관리한다. 이번 지원금은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한지 심사해 저를 선정한 것”이라고 반박하는 등 지원금 문제를 놓고 진실공방이 이어져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