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정의당 “변창흠, 청문회 자격 있냐” 맹폭
국민의힘·정의당 “변창흠, 청문회 자격 있냐” 맹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호영 “변창흠, 자진사퇴하라”…심상정 “퇴출 마땅”
심상정 정의당 대표(좌)와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중),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심상정 정의당 대표(좌)와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중),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과 정의당 등 야권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2일 “청문회를 할 자격조차 없다”며 한 목소리로 사퇴를 촉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화상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변 후보자를 겨냥 “자진사퇴하라”며 “오늘은 그렇게 요구하고 만약 굳이 청문회에 나온다면 상황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같은 당 성일종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으로 일하면서 했던 발언과 행정·인사에 심각한 문제가 많다”며 “구민 눈높이에서 보면 이미 납득할 수준은 지났다고 본다. 여당은 지명철회까지 할 사안은 아니라고 하지만 여당 지도부가 당황해서 하는 정치적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제출 받은 감사위 보고서에 따르면 변 후보자가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2014년 11월~2017년 11월 사이에 서울주택도시공사에 개방형 전문직위로 채용된 1급 전문가 9명 중 7명이 변 후보자와 학연 등으로 인연이 있는 인물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야당에선 여전히 특혜 채용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뿐 아니라 변 후보자는 지난 2016년 서울주택도시공사 건설안전사업본부와의 회의 중 구의역 청년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걔만 조금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거잖나”라고 발언했던 점도 뒤늦게 도마에 올랐는데, 변 후보자는 22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낸 중대재해법 관련 서면 질의 답변서를 통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는 현장 출동시점부터 서울메트로나 위탁업체의 관리·감독이 소홀해 발생한 구조적 문제”라며 “당시 발언은 소홀한 안전관리로 인한 사고가 미치는 사회적 파장을 강조하려는 취지였다. 앞으로 공직 후보자로서 깊게 성찰하고 무겁게 행동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변 후보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정의당마저 변 후보자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사를 내비쳤는데, 심상정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니 이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이냐. 정부와 정치권에 생명과 인권에 관한 이런 저급한 인식이 만연해 있기 때문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지금까지 미뤄지고 있는 게 아닌가”라며 “사람이 먼저다를 내건 정부라면 이런 시대착오적 인식부터 점검하고 퇴출해야 마땅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만 심 의원은 “국민의 이해와 유가족의 용서가 전제될 때만 정의당은 변 후보자를 장관 후보자로 인정할 수 있다”며 수용 여지를 일부 남기기도 했는데, 일단 야권의 이 같은 공세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같은 날 오전 신영대 대변인이 현안 브리핑을 통해 “지금의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의 안정적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인사청문회가 신상털기식 질문이 아닌 정책 검증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초당적 협력을 촉구한다”고 야당에 협조를 호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