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여야가 24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오는 28일에 변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다시 논의해보기로 뜻을 모았는데, 여당 간사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단순히 표결할 것인가 등 여러 방법이 있다”면서도 “청문보고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합의해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청문보고서 채택여부를 좀 미루자는 말에 동의하고자 한다”고 입장을 내놨는데, 야당 간사인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도 “간사 뿐 아니라 위원들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다음주 월요일엔 반드시 합의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변 후보자에 대해 민주당은 당초 “야당이 제기한 의혹 대부분은 근거가 없다”며 채택 강행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국민의힘 뿐 아니라 정의당까지 이날 부적격으로 당론을 채택하면서 적잖은 부담을 느낀 끝에 결국 연기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국토위 과반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어 청문보고서 채택 강행은 가능하지만 이렇게 되면 현 정부 들어 야당 동의 없이 임명하는 26번째 장관급 인사가 된다는 점에서 최근 여야 지지율 희비도 엇갈린 가운데 부정적 여론만 부채질할 수 있어 한 발 물러난 것으로 비쳐지는데, 문 대통령이 인사청문요청안을 제출한 4명 중 이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도 채택된 만큼 변 후보자에 대해선 야당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