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독수리 5형제가 아니라 진공주와 4난장이에 더 가까워"
-"진중권 선생님, 돌아와주시면 안돼요? "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조국흑서 공동저자 서민 단국대 교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절필 선언에 대해 "막상 그가 떠난다니 앞이 캄캄했다"면서 "그의 부재가 현실이 된 지금이 두려워 죽겠다."고 밝혔다.

서민 교수는 26일 자신의 블로그에 "정경심이 4년형을 받은 날, '여러분들이 있어서 든든했습니다....나 대신 열심히 싸워줘요' 조국흑서 단톡방에 진중권 교수가 이와 같은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전부터 그런 말씀을 해왔지만, 막상 그가 떠난다니 앞이 캄캄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서 교수는 "조국사태가 전 국민을 갈라놓던 작년 가을, 난 희대의 위선자가 버젓이 장관직에 오르고, 또 수많은 이들이 그를 옹호하는 것에 분노했다"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계속되던 그때, 내 눈에 들어온 분이 바로 진중권이었다"고 적었다.
또 "유시민과 황석영 등등 내가 존경해온 지식인들이 모두 위선자의 수하로 들어가버렸던 터라, 홀연히 나타나 저들이 가짜라고 말해주는 그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면서 "명쾌한 논리에 유머감각까지 겸비한 그의 글은 나뿐 아니라 많은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포탈의 많이 본 뉴스 1-10위 중 7-8개는 늘 진중권의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조국흑서>가 출간된 8월 이후에는 그런 경향이 더 심해져, 기사에서 진중권 말고 우리 이름이 등장하는 빈도가 높아졌다"면서 "하지만 전투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건 여전히 진중권이었기에, 우리는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독수리 5형제가 아니라 진공주와 4난장이에 더 가까웠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진중권이 SNS에 글을 그만 쓰겠다고 했을 때, 우린 가슴이 철렁했다"고 했다.
서 교수는 "정경심 구속이 과연 끝인걸까"라며 "조국은, 문재인은, 그리고 조국을 옹호했던 그 수많은 이들은 죄를 시인하기는 커녕 사법부가 문제라며 길길이 뛰고 있다. 아마도 저들은 이전보다 훨씬 악에 받쳐 대대적인 반격을 계획하고 있으리라"면서 "지난 시간 동안 우리가 신명나게 싸울 수 있었던 게 진중권이 씌워준 커다란 우산 덕분이란 걸 알기에, 그의 부재가 현실이 된 지금이 두려워 죽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중권 선생님, 돌아와주시면 안돼요? 진보의 재구성은 정권 교체 후에 하면 되잖아요!"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