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고 전화 컴퓨터앞에서‘훌훌’
돈보고 전화 컴퓨터앞에서‘훌훌’
  • 소미연
  • 승인 2007.08.28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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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태고발〉주부 사이버매춘‘위험수위’

최근 주부들의 탈선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성인 전화방은 물론 음란 화상채팅까지 주부들이 점령하고 있는 탓이다. 좀 더 쉽게 많은 돈을 벌겠다는 주부들의 그릇된 욕심이 성매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 이는 결국 가정파탄의 주범으로 부각되면서 사회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기존 유흥업소 중심의 성매매에서 벗어나 농촌지역과 주택가에서도 전화방, 허브샵, 휴게텔 등 신변종 성매매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 경찰 조사 결과 주택가 주변에 위치한 성인 전화방이 주부들의 성매매 연결통로로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활고 못이긴 주부 “돈벌이 위해 성매매도 서슴지 않아”
사회·시민 단체 우려 “가정파탄으로 이어질 가능성 높다”


최근 남편이 실직을 하자 주부 A(35)씨는 생활비로 인해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날아드는 공과금 재촉장과 아이들의 교육비까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A씨. 그러던 어느 날 집 앞에 배포된 ‘여성무료 성인 전화방’ 전단지를 보고 마음이 요동쳤다.
큰 어려움 없이 ‘부업’으로 할 수 있고, 전화만 하는 건데 별 문제가 생기랴 싶었다. A씨는 결국 전화방 무료 회원으로 가입했고 본격적인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성매매 목적으로 전화방 이용

쑥스럽던 음란한 대화가 자연스러워지자 A씨는 돈 욕심이 도를 지나치고 말았다.
전화방을 통해 연결된 B(41)씨 등 40여명의 남자와 음란한 대화를 하는 것도 모자라 모텔로 유인, 1회당 10만~20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했다.
결국 A씨는 지난 8월23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전남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A씨를 포함한 가정주부 3명과 성매수자 35명을 붙잡아 조사 하는 한편 전화방을 이용한 성매수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검거에 나섰다.
또 전화방 업주들의 성매매 알선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통신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성매수 남성들은 전화방에 30초당 5백원씩 통화료를 지불하며 음란한 전화통화를 하고 대화가 끝난 뒤에는 상대 여성인 주부들과 휴대전화 연락을 통해 성매매를 했다”며 “이들 주부는 전화방에서 수수료를 받은 것이 아니라 성매매를 목적으로 전화방을 이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음란 화상채팅도 주부들의 성매매 연결통로로 한몫을 거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5일 울산지방경찰청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음란 화상채팅방을 운영해 온 사이트 운영자 송모(43)씨 등 20여 명을 적발해 5명을 구속하고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송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가정주부와 중국동포 여성 수천여 명을 회원으로 가입시켜 인터넷 음란 화상채팅방을 운영하면서 이 사이트에 접속한 남성 유료회원들로부터 6억5천만원을 챙겨 온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 회원들은 상반신을 노출하면 분당 3백원, 전신을 노출을 할 경우 분당 9백원의 접속료를 받았다.
더 자극적인 영상을 보려는 남성들에게 ‘선물아이템’ 구입비를 추가로 지급하게 하는 등 노출 정도에 따라 요금을 차별화해 수익의 40%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이 단속한 음란 화상채팅 사이트는 총 6개로 이들이 9개월 간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돈은 23억3천여 만원에 이르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회원들 중에는 주부들이 대거 참여했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8월에는 여성회원들의 음란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가로 남성 회원들로부터 1백20억원대의 거액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매출액의 30%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2만명가량의 여성을 회원으로 가입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 회원 가입자들은 대부분 20~30대 중국 조선족 여성이지만 가정주부가 적지 않았다. 이들 모두 ‘돈벌이’를 위해서 ‘사이버 윤락’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회 구조적 모순 해결 시급

이처럼 주부들이 ‘윤락’ 행위에 나서게 된 것에 사회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보건사회연구원 한 관계자는 “남편의 실직 등으로 생활고에 못이긴 주부들이 단시간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현혹되어 탈선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이런 위험한 부업이 가정파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생계형 부업일수록 가정해체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돈벌이를 위해 성매매도 서슴지 않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사당국의 지속적인 단속과 황폐해진 성문화를 바로 세우는 교육과 정책도 중요하지만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주부탈선을 부추기는 근본적인 원인 해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주부들이 윤락 행위로 생활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도록 조장한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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