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치열했지만 과격하지 않던 김근태가 그리워”
임종석 “치열했지만 과격하지 않던 김근태가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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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마음 얻는 게 승리라던 김근태…임종석 가슴엔 그 가르침 새겨져 있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좌)과 29일 오후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김근태 묘소 사진. ⓒ임종석 페이스북.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좌)과 29일 오후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김근태 묘소 사진. ⓒ임종석 페이스북.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고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9주기를 하루 앞둔 29일 “그는 누구보다 치열했지만 과격하지 않았다”면서 고인을 그리워하는 입장을 내놨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주의자 고 김근태 9주기다. 올해는 모든 추모행사를 취소해서 조용히 다녀왔는데 마음시린 이 겨울에 김근태가 몹시 그립다”며 이같이 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의 행동과 언어는 기민하지 않았지만 사려 깊고 무거웠다”며 “1993년 5월, 원주교도소를 나서는 청년 임종석의 가슴에는 김근태의 가르침이 아로새겨져 있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주관적 열정에 굴복하지 않아야 한다. 객관적으로 승리해야 한다’”며 “객관적 승리는 두 말할 나위 없이 대중의 마음을 얻어 대중과 함께 하는 승리, 곧 국민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김근태에게 민주주의는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쉼 없이 반복되는 일상의 과정이었다”며 “그는 앞서 걷기보다 함께 하는 느린 걸음을 고집했다. 그의 민주주의 안에선 나아가는 용기와 물러서는 지혜가 하나였다”고 역설했다.

다만 임 전 실장의 이 같은 글을 올린 데에는 최근 당청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데,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처분에 대해 법원이 효력 정지 판결을 내린 지난 25일만 해도 그는 페이스북에 “우리가 합의하고 지켜가는 민주주의 제도는 매우 불완전하고 허약하며 빈틈투성이”라며 “민주주의가 너무 쉽게 약해지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외롭지 않도록 뭔가 할 일을 찾아야겠다. 담벼락에 욕이라도 시작해보자”고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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