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이 “내 개성과 역량이 시대정신과 경영 환경에 부합하면 직접 나서고 그렇지 못하면 이에 적합한 리더를 선별해 일을 맡겨야 한다”고 입장을 내놔 정계 복귀를 저울질 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리더의 조건은 개인이 아닌 시대가 정한다. 시대는 때로 혁명가 또는 관리자를 요구하고 때로 엘리트 또는 서민을 선호하며 때로 젊은이 또는 원로를 필요로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국회의원이 된 후 나는 정부와 국회가 장악한 청와대가 연일 정책을 속전속결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경영의 성과는 과정보다 중요하나 정치의 과정은 성과를 압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전 의원은 “나는 제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벼슬을 하는 자는 직분을 다하지 못하면 떠나야 한다고도 했다. 제 자신을 돌아보고 제 역량과 지혜를 발할 수 있는 영역에서 빠르게 아닌 바르게, 혼자 아닌 함께 할 수 있는 기여의 길을 찾겠다’고 썼다”며 “한비자는 ‘천하의 앞이 되려고 하지 않으므로 큰일을 할 우두머리가 된다’고 했다. 움직일 때 머뭇대면 놓치고 머무를 때 꿈틀대면 잡히는 법, 경영이나 정치도 야생과 다르지 않다”고 부연했다.
다만 앞서 서울시장 출마 하마평에 오르던 지난 9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홍 전 의원은 정치 재개 가능성조차 일축한 데 이어 자신의 SNS에 올린 작별인사에 대해서도 “말 한 마디가 그렇게 자유분방한 해석을 부를 줄 몰랐다”며 “정치에 대한 제 관심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까 하는 근원적인 문제지 선거 출마를 모색하는 전술적 문제가 아니다”라고 스스로 선을 그은 바 있는 만큼 아직 정계 복귀로 예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홍 전 의원은 지난달 13일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바꾼 뒤 16일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다고 알린 이래 지난 7일엔 ‘2008년 국회의원 출마, 공천 탈락에 이어 보수정당이 당선된 적 없는 곳에 보내진 나, 실패로 인한 아픔은 시간과 함께 흐려지지만 포기로 인한 후회는 날이 갈수록 선명해진다’고 글을 올린 데 이어 전날엔 “타고난 리더나 영원한 리더는 없다. 리더의 조건이 개인이 아니라 시대가 정한다”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