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일 확진자가 어느덧 1000명을 넘어서는 날이 예사가 되고 백신이 나왔나 했더니 이제는 변종까지 등장할 정도로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때문에 2021년 새해를 맞이하는데도 불구하고 모두들 시름이 깊다.
전세계를 강타한 미증유의 이 재난에 개개인의 건강 걱정 뿐 아니라 경제까지 언제 풀릴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데, 내년은 상서로운 기운이 일어나는 하얀 소의 해인 신축년이라 하니 부디 좋은 일이 일어나길 우선 두 손 모아 기도해본다.
한 해를 보내면서 늘 관용적으로 써왔던 ‘다사다난’이란 표현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와 닿았을 정도로 많은 일들이 있었고 어려움의 연속이었는데, 코로나 못지않게 민생에 충격을 준 게 또 있다면 아마 부동산 문제일 것이다.
하루가 무섭게 집값을 뛰게 시장을 자극해놓고 대체 오기인지 무엇인지 24번째 대책까지 쏟아내던 장관은 결국 연이은 실패에 중도하차하더니 연말에 새로 임명된 국토부장관도 임명되자마자 내년 설 전에 25번째 부동산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벌써부터 예고하고 있지만 더 이상 문제 해결을 기대하는 눈빛은 어디를 둘러봐도 찾아보기 어렵다.
여기에 백신은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없음에도 흘러간 유행곡처럼 OECD 국가 확진자 수나 비교하며 아직도 정신승리나 하는 이른바 K-방역의 현주소 역시 답답함을 한층 더하고 있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민생과는 별 관련도 없는 검찰개혁에 매진하겠다며 열을 올리고 있는 집권여당의 행태까지 보고 있노라면 답답함을 넘어 분노까지 느껴질 지경이다.
일은 결국 바른 길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내일은 해가 뜬다’는 노래처럼 신년을 맞아 올해보단 더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지 내심 새 희망을 품어본다. 모두 2021년에는 울상보다 미소를, 절망보단 희망을 되찾고 몸도 마음도 답답하게 했던 마스크도 벗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