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한국 국적 유조선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되어 억류중인 가운데 이란이 한국에 동결된 자금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에 사용하는 방안을 한국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이란 ILNA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탄하이 이란·한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2일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을 만나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의 사용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양국이 동결자금을 사용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시작해 이란 보건부가 관련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란이 한국 은행에 동결되어 있는 자금을 백신 대금으로 입금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ILNA통신은 이란이 코로나 백신 구매를 위해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참여하기 위해 용도로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한국의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이란중앙은행 명의 원화 계좌엔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약 70억 달러(7조6천억원)가 동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한국 유조선은 이날 오전 10시(한국 시간 4일 오후 4시)에 나포됐으며, 혁명수비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7200t의 석유화학 물질을 실은 한국 유조선은 이란 남부의 항구도시 반다르 아바스에 억류돼 있다"면서 "이란 사법부는 현재 이들에 적용할 법적 절차를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마수드 폴메 이란 해운협회 회장도 "한국케미호가 환경규제법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위반한 사실이 있다"며 "그에 대한 책임으로 환경에 미친 손상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이란 항만해사기구(PMO)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언했다.

정유진 기자 sisafocus02@sisafocus.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