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애 "文, 문제는 아동학대다...본질 왜곡 마시라"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정인이 사건'의 사후 관리 대책으로 입양 절차를 점검하라는 지시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문제는 아동학대"라고 일침을 날렸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인이 사건을 볼 때 누가 가장 가슴 아플까. 아마 입양가족일 것"이라며 "저는 다른 입양가족의 아이도 항상 내 아이 같은 마음이었고, 정인이 역시 같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아동학대지, 입양이 아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본질을 왜곡시키지 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입양가족들의 호소문이 제 마음"이라면서 전국입양가족연대의 성명서를 공유했다.
그들은 "입양은 죄가 없다. 문제는 아동학대다"면서 "비극적인 정인이의 죽음에 우리 입양부모들은 통절함과 애통함이 더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입양의 사후관리뿐 아니라 입양절차 전반에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하셨다"면서 "말하자면 죽은 정인이에 대한 원인과 책임에 '입양절차 전반'도 문제가 있다는 말씀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말씀은 틀렸다"면서 "이번 사건에 입양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문제는 아동학대"라며 거듭 강조했다.
그들은 "2018년과 2019년 동안 가정 내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70명이다"면서 "그 아이들 중 40명은 친생부모에게서 죽임을 당했다. 또한 한부모 가정에서 2명은 생부, 10명은 생모로부터, 미혼부모 가정에서는 8명의 정인이가 죽었다"고 전했다.
이어 "5명의 정인이는 동거부부의 손에, 2명은 재혼 가정 안에서 죽고, 입양가정 안에서는 1명의 정인이가 죽었다"면서 "70명의 정인이가 죽어가는 지난 2년 동안 지금처럼 국민적 공분이 일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입양가정은 죄가 적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췌장이 끊어질 만큼 학대받은 정인이가 있었다면 여행용 가방 안에서 구겨진 채 밟혀 숨진 정인이도 있었다. 누가 더 비극적인 죽음을 당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더 이상의 정인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살아있는 정인이를 위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이다"면서 "죽은 70명이나 되는 정인이의 삶과 죽음을 모두 보아야 한다. 거기에 살아있는 정인이를 계속 살아있게 할 수 있는 대책이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