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김동길 연세대 교수와 만난 사실을 밝히면서 “썩은 나무를 베고 희망의 나무를 심기에 좋은 날이 머지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김 명예교수를 찾아뵙고 새해 인사를 드렸는데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복귀를 결정한 법원 판결 기사가 1면에 실린 12월 25일자 신문이 맨 위에 놓여있었다. 박사님은 ‘꼭 그 위로 안철수 서울시장 당선 1면 기사가 놓여지길 고대한다’고 격려해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김 교수가 자신의 출마 소식에 기뻐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서울시도 이제 전 시장의 어두운 죽음을 넘어 밝은 도시가 되어야 한다. 국가의 병, 민족의 병을 치료해야 한다. 의사 출신 안철수가 그 역할을 꼭 해주길 바란다’고 용기를 주셨다. 무엇보다 ‘지니고있는 정직함과 밝은 모습을 잃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저는 찬물에 세수를 한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더 정직한 마음, 더 밝은 모습으로 국민과 함께 희망을 찾아내자고 다짐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박사님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이게 뭡니까’라며 따끔하게 비판하셨다. 그런 박사님께서 2021년의 대한민국에 ‘도대체 이게 뭡니까’란 경고를 하고 계신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우리 모두 다시 돌아봐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김 교수가 링컨 전 미국 대통령 사진 액자를 선물했다고 밝히면서 “선물해주신 액자를 마주하면서 ‘나무를 베는 데 6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도끼를 가는 데 4시간을 쓸 것이다’란 링컨의 말이 떠올랐다. 이제 나무를 베러 나서야 할 시간”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한 발 더 나아가 안 대표는 “저도 많은 시간 도끼를 갈고 닦았지만 얼마나 날이 서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썩은 나무를 벨 시간이 다가왔다”며 “강추위로 인해 기적의 한강도 얼어붙었지만 혹독한 겨울 추위가 깊어질수록 따뜻한 봄도 가까이 다가오는 법”이라고 덧붙였는데, 안 대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이번 주 중 양자 간 비공개 회동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