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미국에 간다면 '자의반 타의반'이 아니라 순전히 '자의'로 가는 것"
-"조용히 있다가 다시 스멀스멀 기어들어 올 것"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완전히 쳐낸 사람이기에 속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은 2017년 5월 양정철과의 연을 끊었다"며 "그 뒤로 한번도 그를 곁에 두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
손혜원 전 의원은 13일 유튜브 채널 '손혜원 TV'를 통해 이른바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로 불리는 등 문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졌던 양정철 비서의 실상을 잘 알야 한다며 폭로성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저는 사실 대통령이 사람을 잘 버리지 않기에 양비(양정철)를 데리고 들어갈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양비를 버리는 것을 보고 주변의 많은 사람이 조언했구나 싶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 취임 직전까지 "양정철은 총무 비서관까지 기다렸지만 이름이 나오지 않으니까 마치 자신이 모든 자리를 고사하고 대통령 멀리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쇼를 했다"며 "이는 눈물을 흘리며 사랑하니까 떠난다는 부부처럼 쇼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양정철에게 속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양 전 원장에 대해 "이 사람이 미국에 간다면 '자의반 타의반'이 아니라 순전히 '자의'로 가는 것이고, 조용히 있다가 다시 스멀스멀 기어들어 올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늑대소년이 또 대중을 속이고 있다"고 역시 쇼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손 전 의원은 "양 전 원장이 너무 교활하게 언론플레이 하는 걸 보면서 누군가는 이걸 깨부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폭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손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김 여사와 여중, 여고 6년을 같이 다녔지만 3학년 때 같은 반에다 잠깐 과외를 함께 해 친해졌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대통령이 된 뒤 단 한 번도 통화한 적 없다"며 "절친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젠 손혜원이 양정철을 조롱한다”며 “임기 말 생존을 위한 각자도생의 다툼”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미 지지도 하락에 레임덕 징후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서로 더 가지겠다는 권력투쟁은 아니다”며 “기울어가는 권력의 말기적 현상”이라고 했다.
이어 양 전 원장을 향해 “문 대통령에게 팽당한 주제에 충신 ‘장세동’으로 미화되길 바란다”며 “장세동이 아니라 권력에 쫓겨난 허화평 신세가 사실에 가까워 보인다”고 조롱했다.
김 위원장은 “그렇다고 친문 외인부대로 정권의 앞날보다 관종 놀이를 즐겼던 국민 밉상 손혜원이 양정철을 비난할 건 아니다”며 “저물어가는 권력의 황혼길에 서로 물어뜯는 각자도생의 추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개낀도낀”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