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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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배
  • 승인 2007.09.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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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와 ‘농담’으로 벗겨보는 ‘서울’

김민기 번안·연출, 학전 기획·제작의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독일 그립스 극단의 <Linie1-Musikalische Revue>를 한국적 상황에 맞춰 번안한 작품이다.

1994년 5월 초연 이후 끊임없는 수정과 보완을 거치며 장기공연을 계속해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작품은 백두산에서 풋사랑을 나눈 한국남자 ‘제비’를 찾아 중국에서 서울로 올라온 연변처녀 ‘선녀’가 하루 동안 지하철 1호선과 그 주변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서울 사람들을 웃음과 해학으로 그린 작품이다.

이른 아침 서울역에 도착한 ‘선녀’는 ‘제비’가 건네준 주소와 사진만으로 곧 그를 만날 수 있으리란 희망에 부푼다. 하지만 걸인 ‘문디’와 ‘땅쇠’ 그리고 어디선가 본 듯한 ‘빨강바지’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그녀의 기대는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연변 처녀 ‘선녀’의 눈을 통해 바라본 서울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실직가장, 가출소녀, 자해 공갈범, 잡상인, 사이비 전도사 등 바로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20세기 말 한국사회의 모습을 풍자와 해학으로 담고 있다.

5인조 록밴드 ‘무임승차’의 강렬한 라이브 연주를 바탕으로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과 앙상블, 전편에 흐르는 따뜻한 시선과 넘치는 에너지로 오랫동안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층에 이르기 까지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한 <지하철 1호선>은 2002년 3월부터 상시공연 체제에 돌입해 2003년 2천회, 2006년 3천회의 공연을 일궈냈다. 공연 횟수 뿐 아니라 관객 수 60여 만명, 출연자 2백여 명이라는 수치상의 기록과 한국 문화계를 이끌어 가는 인물들을 배출하는 역할 또한 충실히 해내고 있다.

지난 3천회 공연에서는 그간의 출연진들이 모여 기념공연을 함으로써 가족애를 더욱 과시했으며 <지하철 1호선>의 행진은 오는 10월28일(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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