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후보가 '후보 경선'이라는 마라톤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절반을 훌쩍 넘기도록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더불어 '당권자'들의 투표에서도 과반수를 훌쩍 넘겼다. 이대로 간다면 결선투표 없이도 무난히 '민주노동당 제17대 대선후보'라는 우승컵을 거머쥘 확률이 꽤 높다.

이날 경남 후보 경선에서는 총 5171명 가운데 4302명(83.39%)이 투표에 참여, 권영길 후보가 2686표(62.85%)로 1위, 심상정 후보 911표(21.31%)로 2위를 차지했다. 노회찬 후보는 677표(15.84%)를 얻는데 그쳤다.
권후보는 모두 11차 지역경선 가운데 절반인 6차까지 51.25%(8066표)를 얻어 과반수 득표에도 성공했다. 지금까지 노회찬 후보는 24.68%(3885표)를 얻어 2위, 심상정 후보는 24.07%(3788표)를 얻어 3위에 머무르고 있다.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경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후보끼리 결선투표(9월 15일)을 치르게 되어 있다.

심상정 후보는 이날 "투표율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당원들의 기대가 살아나고 있다. 10만 당원들의 열정과 헌신, 진보진영의 지원과 연대가 민주노동당을 승리하게 하는 지름길이다"라며 "보수 정당은 여성을 대선후보로 선택하지 않았다. 진보 정당은 여성후보를 선택해 맞붙는 세기의 대결을 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노회찬 후보는 "상위 2%가 잘 살고 있지만, 하위 20%는 어렵게 살고 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번 이명박 후보 같은 분들이 가장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다. 전체 노동자의 60%가 넘는 사람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당이 죽느냐 사느냐인데 특정 조직이 죽느냐 사느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마지막에 나온 권영길 후보는 "대선 본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1차 투표에서 끝내야 한다. 결선투표까지 가면 기간은 1주일이지만 그 결과는 끔찍할 것"이라며 "지금 이명박 대 범여권의 구도로 가져가려고 하는데, 이것을 깨뜨리는 것은 1차에서 끝내는 게 필수적"이라고 거듭 되뇌었다.
권후보는 이어 "1차에서 끝내면 10%대에 진입한 손학규 후보도 끌어 내리고 이명박 후보도 끌어 내리겠다"며 "이번 추석에는 마트에 가지 말자. 재래시장을 이용하자. 이번 추석에 재래시장 이용하면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남북정상회담은 성공을 거두어야 하고 성공 거둘 것이다. 코리아 연방공화국을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문성현 대표는 "오늘 40명의 새로운 농민 신입 당원을 모셨다. 비정규직들이 속속 입당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한미FTA를 저지하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를 선출하고, 민주신당도 선출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얼마전 민주노동당은 국민 지지 9%를 획득했다. 대선과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