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은 병상에 있는 어머니 얘기로 책의 첫머리를 시작했다. 박 회장의 어머니는 쌀을 시장에 내다 팔고서도 반드시 돈을 손에 쥔 다음에야 “돈이 들어왔다”고 표현했다. ‘내 손 안에 든 돈이 정말 내 돈’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대학시절, 박 회장은 ‘자본시장’의 매력에 빠져 스물일곱 살에 투자자문회사 ‘내외증권연구소’를 설립했다. 이후 증권계에 입문한 지 4년6개월 만인 서른둘의 나이에 동원증권 최연소 지점장으로 발탁된 후 연이어 약정고 전국 1위를 달성했다.
‘한 분야에서 10년 이상 정진해야 한다’는 인생철학에 따라 금융계 입문 후 10년 동안 한 우물을 파다가, 돈에 대한 타고난 직관과 경험을 살려 지난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을 창업했다. 그리고 1998년, 국내 최초의 폐쇄형 뮤추얼 펀드 ‘박현주 1호’가 대성공을 거두며, 금융의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다. 그 후 차별화된 전략과 원칙중심의 투자,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바탕으로 자본금 1백억으로 시작해 창업 10년 만에 전체운용자산 70조에 이르는 초유의 성장을 달성했다.
박 회장은 책에서 자신의 통찰력은 독서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독서”라고 말할 정도. 그는 고려대 재학시절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19번이나 읽었다.
박 회장은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우량 자산에 장기투자 하는 원칙을 갖고 있으며 개별 주식은 사업 파트너를 구하는 자세로 바라봐야 한다”며 “모르는 일에는 손을 대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