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5일 배달 기사들의 고충을 들은 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배는 다른 사람이 불리는 격”이라며 배달대행플랫폼에 직격탄을 날렸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월동 라이더 클럽에서 오토바이로 음식 배달하는 분들을 만나 그분들의 고충을 듣고 왔다. 이분들은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쉬운데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IT기반의 언택트 기술이 결합하면서 호황을 누리던 배달대행플랫폼은 코로나19 특수로 폭발적 성장을 해 그야말로 산업계의 골리앗이 됐다. 작년 한 해 거래 규모만 15조에 이른다”며 “그런데 정작 장마와 폭설 등 악천후 속에서도 이들의 손발이 되어 오토바이로 배달 해야 하는 기사들은 낮은 배달 수수료에 배달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자신이 과실 여부를 입증해야 책임을 면할 수 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오 전 시장은 “사고가 나도 월 3만원 정도의 산재보험에도 가입해 주지 않아 당장 생계유지가 어려운 것은 물론 엄청난 치료비를 본인이 감당해야 하는 등 성장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뒤늦게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0일 계약서에 기본배달료 명시, 사업자의 고의 과실이 있는 경우엔 배달기사에 책임을 묻지 못하도록 자율시정하기로 국내 빅3업체와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이걸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율시정으로는 법적 구속력을 갖기 어려운데다 더 많은 중소배달대행업체, 지역업체에 속해있는 분들은 그나마도 적용 받을 수 없다”며 “하루빨리 관계기관이 나서 불공정계약 시정, 산재보험 가입 의무화 등 근로자로서의 최소한의 권익을 보장해줘야 하고 저 역시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반드시 챙기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오 전 시장은 “코로나19로 밖에서 밥 한끼 편히 먹는 것조차 어려운 요즘 이분들의 수고로 우리가 집에서, 사무실에서 편하게 식사하는 것”이라며 “오늘도 음식 배달을 주문했다면 배달기사 분들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라도 꼭 건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