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집? 김건모의 노련한 라이브!
벌써 9집? 김건모의 노련한 라이브!
  • 이문원
  • 승인 2004.08.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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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집 발매 기념 2004 <김건모 라이브리그>
김건모는 확실히 우리 가요사에서 특이할 만한 존재다. 그닥 잘 생긴 외모도, 차별적인 음악 성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오직 독특한 보이스컬러와 기묘한 무대매너만 가지고 벌써 10여년 째 최정상급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 가수. 어떤 평자들은 그가 2집 <핑계> 이후 꾸준히 타락의 길 - 3집 <잘못된 만남>의 디스코텍풍 튠들은 사실 값싼 감수성에 기대고 있는 것이 맞다 - 을 걷고 있다 말하지만, 어찌됐건 그가 '대중화'의 정곡을 찔러 성공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힘들 것이고, 금새 질려버리고 마는 '변종형 스타'의 한계를 벗어나 완연히 굳혀진 이미지메이킹으로 연전연승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에 새롭게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그런 그도 벌써 '중견급'의 나이와 경력에 이르게 되었다. 1년 6개월 만에 새롭게 들고 온 신작 앨범이 벌써 '9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오랜 '음악역사' 혹은 '연예계역사'를 짚어낼 수 있는데, 지난 8집이 7집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비난 - 사실, 그의 7집은 여러 가지 면에서 김건모가 3집 이래 꾸준히 겪어왔던 매너리즘의 딜레마를 던져버린 수작 앨범이었다 - 하에서 저평가 받은 일을 되새겨보면, 이번 9집은 '무언가 달라도 다른'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 9집 발매와 함께 펼쳐질 예정인 '발매 기념 콘서트', <김건모 라이브리그>에 대해 이야기해 볼만한 것이 있다. 화려한 쇼맨쉽과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잘 알려진 김건모이기에, 그의 콘서트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고, 또 지금까지 늘 그렇게 되어왔다는 사실은 그의 팬들이 아니더라도 익히 알고 있을 터. 김건모에 이번 콘서트에서 마련한 '라이브 리그' 형식은 그만의 엔터테인먼트 정신이 총집합된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라이브 리그'란 콘서트에 쓰이는 '라이브'라는 단어와 스포츠경기에 쓰이는 '리그'라는 단어를 합선한 것으로써, 이 새로운 형식을 택한 김건모의 라이브는 스포츠 경기 형식으로 진행되어 관객들에게 확실한 신선감을 선사해줄 예정이라고, 앨범과 함께 '무대'도 기대하게 만드는 이는, 확실히 김건모 정도 뿐이 아닐까 싶다. (장소: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 일시: 2004.09.1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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