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K-콘텐츠, 국내자본 수혈 어느 때보다 필요…네이버·카카오는 협력관계”
KT “K-콘텐츠, 국내자본 수혈 어느 때보다 필요…네이버·카카오는 협력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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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콘텐츠 전문 법인 ‘KT 스튜디오지니’ 상반기 중 설립
KT그룹 미디어 플랫폼 역량 기반 콘텐츠 사업 본격화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 계획도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현황 및 KT 스튜디오지니 역할. ⓒKT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현황 및 KT 스튜디오지니 역할. ⓒKT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KT가 1200만 가입자 기반의 그룹 미디어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콘텐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그룹 내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결집해 투자 및 기획, 제작, 유통까지 아우르는 콘텐츠 전문 기업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한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KT그룹 내 콘텐츠 전문가인 윤용필 사장이 내정됐으며, 향후 외부에서 콘텐츠 전문가를 영입해 공동대표로 선임할 계획이다.

신설 법인 KT 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이 보유한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 역량 간 시너지를 도모하고, 그룹 콘텐츠 사업을 총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KT의 웹소설·웹툰 전문 자회사 스토리위즈를 통해 발굴한 원천 지식재산권(IP)를 중심으로 국내 유수의 제작사들과 협업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속도를 낸다.

KT 스튜디오지니는 법인 운영을 위한 준비 과정을 거쳐 상반기 중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인재 영입도 적극 타진 중이다.

스카이TV가 제작하고 있는 예능 '애로부부'. ⓒ스카이TV
스카이TV가 제작하고 있는 예능 '애로부부'. ⓒ스카이TV

그동안 KT는 스카이TV에서 ‘스트레인저’, ‘애로부부’ 등 예능 중심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왔고, 자체 OTT인 시즌에서도 숏폼(짧은 영상) 형식의 아이돌 예능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콘텐츠를 연 50개정도씩 만들어왔다. 여기에 본격적인 콘텐츠 투자를 통해 미드폼(중장편) 형태의 웰메이드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지금처럼 K-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화재성이 높은 때가 없다”며 “약 1250만명에 달하는 KT 그룹사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콘텐츠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굉장히 좋은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향후 네이버나 카카오 등과 경쟁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경쟁관계이자 협력관계’라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웹툰·웹소설 전문 자회사인 스토리위즈의 원천 IP를 네이버나 카카오에 유통하고 있다. 경쟁관계라기 보다는 협력관계에 조금 더 가깝다”며 “3사가 3강 구도로 간다고 볼 수도 있고, IP 기반의 콘텐츠 다각화에 투자를 많이 하려고 하는 만큼 K-콘텐츠 시장이 전반적으로 커질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KT그룹이 보유한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국내 유력 제작사들과의 협업을 강화해 KT 스튜디오지니를 국내 최고 수준의 콘텐츠 사업자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는 한편 K-콘텐츠 육성과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며 콘텐츠를 KT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KT는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KT는 그룹 내 미디어 플랫폼에 우선적으로 유통을 하되,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다시 콘텐츠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가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KT 관계자는 “우리가 가진 국내 플랫폼뿐만 아니라 외부 플랫폼을 통해서도 충분히 유통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해외 사업자들과 협력 도모를 통해 아시아 시장을 먼저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로고(위)와 디즈니 플러스 로고. ⓒ각 사
넷플릭스 로고(위)와 디즈니 플러스 로고. ⓒ각 사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해외 미디어 플랫폼에 국내에 진입할 때 국내 통신사를 기반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KT도 해외 통신사를 통해서 콘텐츠들을 유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시아권 내의 통신사업자끼리는 콘텐츠 유통 논의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데, 이를 더 강화해 통신사뿐만 아니라 해외 미디어 사업자들과 서로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맞교환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유통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KT는 이를 위해 KT 주도형 펀드 조성과 자체 및 외부 투자를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국내 IP임에도 중국, 미국 등 외 자본이 상당부분 투입된 최근 작품들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국내자본 투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훌륭한 IP들을 영상화해서 해외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국내자본의 수혈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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