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적법 절차에 따라 증여, 명예훼손 포함한 법적대응”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우아한형제들 창업멤버간 지분증여와 관계된 문제가 불거져 나왔고 소송전으로 번질 전망이다.
29일 확인된 바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시27분에 우아한형제들 창업 초기 멤버 중 한명인 이은호씨가 페이스북 ‘비밀 지분 증여’에 대한 게시물을 올렸다. 이은호 씨는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측과 연락이 되지 않고 김 의장이 이은호씨를 페이스북에서 차단하면서 연락수단이 모두 끊기자 '비밀 지분 증여' 관련 내용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이은호 씨는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2013년 1월 말 회사가 투자를 많이 받아 자신의 주식 지분률이 경영권 방어가 어려울 수 있다며 도와달라고 했고 내 주식을 자신에게 맡겨 달라고 부탁했다. 이 내용은 비밀로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작년 초 맡겨 놓은 주식을 돌려 받고 싶다고 연락했고 이후 대표(김봉진 의장)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김 대표는 그때를 기억하지 못하고 그때 작성한 증여 서류에 다시 돌려준다는 내용이 없다고 했다. 이에 바로 반발했고 통화자는 김 대표가 연락을 줄꺼라며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관련 내용을 김대표에게 전달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오늘 김봉진 의장 글에 연락 달라고 댓글을 달았더니 저를 차단했나 보다"며 "피하는 것인지? 2평짜리 사무소부터 초기 서비스 전부분 개발을 담당하며 같이 서비스를 키웠고 주식을 맡겨달라고 요청했던 창업멤버 중 유일하게 응했던 저에 대한 결말이 이건가?"라고 물었다.
김봉진 의장 페이스북에 지난 28일 오전 7시56분에 게재된 '엘리트 세습' 게시물에 같은날 오전 10시6분에 댓글로 '의장님 제게 연락 좀 주세요'라고 의사를 표현했다. 현재 김 의장 페이스북 친구 명단에 이은호씨는 찾아볼 수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차단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이은호씨는 29일 본지와 통화에서 "김봉진 의장을 음해하려 올린 글은 아니다. 결론이 안 났고 상황은 바뀔 수 있다"라며 "주식은 2010년 회사 법인 설립 때 받은 것이고 처음 합류했을 때 직원은 5명이었다. 휴직하던 2013년에 직원이 80명 수준으로 성장했다. 증여한 주식 지분율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배달의 민족에 따르면 현재 직원 수는 1000명을 넘는 수준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증여 당시 법적 절차를 지켜 진행했으며 이은호 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어서 명예훼손을 포함한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며 "이은호씨는 과거에도 타 주주주들에게 주식을 양도·증여했고 이 과정에서 차익을 실현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건외에도 우아한형제들은 광주 및 전남 지역 영업을 담당했던 A씨와 지분관계를 들러싼 약정금 소송전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 건은 우아한형제들과 A씨 사이의 조정이 작년 말 성립돼 종결됐다고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