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사 59만7213대 판매, 전년 동기 비 5.1% 상승…신차·리스크관리·글로벌시장 영향 탓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2021년 첫달 국내 완성차 업체 판매실적이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5.1% 증가했다. 현대차 수출 부문과 르노삼성 내수 부문 감소를 제외하고 완성차 업계 5개사가 내수와 수출에서 회복세를 보인 결과다.
1일 국내 완성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완성차 판매량은 59만7213대로 작년 같은기간 56만7999대와 비교해 5.1% 상승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신차 판매 호조, 적극적인 리스크관리, 글로벌 시장 관리 및 공급 안정성 유지, 다양한 비대면 전략 등을 통해 실적개선을 이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5만9501대, 해외 26만458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1만 9,95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국내 판매는 25% 증가, 해외 판매는 2.5%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국내에서 현대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그랜저로 8081대였다. 제네시스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83.2%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다.
해외판매는 코로나19 영향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전체적인 판매가 소폭 감소해 전년동기 보다 26만458대가 팔렸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본지에 "올해 자동차 시장 수요 회복에 따른 경쟁심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 및 신차 판매 확대를 중심으로 올해 판매 목표인 416만대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4만1481대, 해외 18만4817대 등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22만 6,29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국내는 12.0% 증가, 해외는 0.6%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실적에서 스포티지가 3만3560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셀토스가 3만1058대 팔렸다. 국내에서는 카니발이 8043대 팔리며 5개월 연속 국내 판매량 1위를 지켰다. 해외 판매에서는 스포티지가 3만2417대 팔렸다.
기아 관계자는 본지에 "카니발과 쏘렌토 등 최근 출시한 RV 중심 신차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며 "올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와 3세대 K7 및 5세대 스포티지 등 경쟁력 있는 신형 볼륨 차량을 앞세워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지난달 국내 6106대, 수출 3만20대 글로벌 실적 3만6126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내수 19.7%, 수출 95.2% 증가한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는 스파크 2276대, 트레일블레이저1189대가 팔리며 1월 내수 판매 실적을 견인했고 지난달 수출에서 3만20가 판매 됐는데 트레일블레이저 미국 수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스파크, 트레일블레이저, 콜로라도 등 세그먼트 내 탄탄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모델들이 꾸준히 선전 중"이라며 "다양해진 차량 라인업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전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5,648대, 수출 3,030대를 포함 총 8,678대를 판매하며 내수, 수출 모두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내수 1.6%, 수출은 44.6% 증가한 수치다.
현재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와 2월 초 투자계약을 진행 후 법원에 투자 계약과 채무 변제 방안 등이 담긴 사전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P플랜을 신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P플랜의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채권자 절반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는 점이 난제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속 비수기, 부품 수급 애로 등에 따른 생산차질에 비해 내수와 수출이 회복세를 기록한 것은 의미있는 성과라고 완성차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수출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제품 개선 모델 출시와 신시장 개척 및 해외 시장에 대한 다양한 비대면 전략 등 차별화 된 판매전략을 더욱 강화해 상승세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 3543대, 수출 2618대로 총 6152대의 월간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내수 17.9% 감소, 수출 35.6% 증가한 수치다.
특히 QM6가 지난달 내수에서 1975대가 팔렸고 이중 LPG SUV인 LPe 모델이 1278대가 팔렸다. 또 XM3모델은 1150대가 판매되면서 QM3와 함께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수출에서도 90% 이상을 두 모델이 점유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본지에 "지난달 XM3 유럽수출 초도물량 선적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했는데 유럽 현지의 코로나19 상황 및 향후 공급 안전성 유지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