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승희 "한일병원, 정청래 부인이 부서장으로 있는 곳...특혜 의심된다"
의료계 "조민이 의사? 대부분 의사들 '황당해' 해...의사자격정지 시급"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 한국전력공사의 산하기관인 한전의료재단이 운영하는 한일병원의 인턴 과정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일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9명 뽑는 병원(국립의료원)에서 탈락하고 하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부인이 부서장으로 있는 한일병원에서 1등으로 합격했다면 특혜 가능성을 의심할만 하다"면서 "병원 내부에서 조씨가 1등으로 인턴 전형에 합격했다는 말이 돌고 있다고 한다"며 문제제기를 했다.
황보 의원은 조민씨의 인턴 합격과 관련된 7건의 언론보도를 취합해 그 내용을 공유하며 한일병원에 합격한 조민씨의 특혜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연일 비판했다.
앞서 그는 전날(4일)에도 "조민 씨가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 인턴에 합격했다고 한다"며 "‘의사 조민’이라는 명찰이 달린 흰 가운을 입고 환자 돌보는 조 씨의 모습을 상상하자니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강조했다.
황보 의원은 "부산대의전원 부정입학 사건의 공범과 함께 일해야 하는 한일병원 의료진의 입장과 또 베드에서 마주쳐야 하는 환자의 입장을 생각해서 조 씨는 인턴을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자격 의료인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기보다 늦더라도 재판 결과를 기다린 후 그 결과에 따라 인턴을 해도 늦지 않는다"며 "조 씨는 부디 본인 혐의부터 해소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민씨를 겨냥 "문재인 정부에서만 유효한 의사가 아니길 바란다"고 일침했다.
아울러 황보 의원은 그 전날(3일)에도 "재판 결과에 따라 무자격 의료인이 될 수 있음을 조민 자신도 잘 알 것이다"며 "무자격 의료행위는 조민 자신뿐만 아니라 환자에게도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조민씨를 향해 "자중해야 한다. 인턴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며 "아무 일이 없다는 듯 병원 여기저기 들쑤시며 인턴 지원하는 것은 정의와 공정을 갈망하는 국민들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었다.
한편 조민씨가 한일병원 인턴과정에 합격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일병원의 지난 4일 인턴 전형 합격자 발표 방식에 대한 의혹이 '특혜 의혹'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이는 지난해까지 인턴 과정의 합격자 발표에서 명단을 공개해 왔던 한일병원이 이번 인턴 합격자 발표에서만 합격자 명단을 비공개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한일병원은 지난 인턴 전형 공고에서 합격자를 4일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공지했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레 '합격자 발표는 개별 공지했다'며 인턴 합격자 명단에 대해 비공개 방침으로 바꾸면서 특혜 의혹이 가중되게 만들었다.
더욱이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도 지난 3일 "조민이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 인턴에 응시할 것이란 제보를 받았다"며 "한일병원 측에 조씨의 인턴 응시 자격을 박탈해 달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밝히며, 실제 한일병원측에 방문하여 공문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유태욱 회장도 4일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를 향해 "조민 의사자격정지건에 대해 조속한 처리를 바란다"며 "조 씨가 의사가 되었다는 사실에 본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의사들이 황당해 하고 있으며 의협이 나서서 이같은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민씨의 한일병원 합격이 사실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이어 조민씨를 향한 의료계의 불만 목소리도 날로 더 강해지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