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후보 적합도를 다룬 여러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체로 열세를 보였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오자 친문 당원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승부수로 삼아 “민주당답지 않다”고 박 전 장관에 맹공을 퍼부었다.
우 의원은 앞서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의 주요 공약인 ‘21분 콤팩트 도시’를 꼬집어 “민주당다운 공약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한 데 이어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한가해 보이는 공약 아니냐. 민주당답지 않다”고 거듭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주4.5일제 공약도 내건 박 전 장관을 겨냥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시절 ‘주52시간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을 반성한다’고 말씀하신 분”이라며 “1년 만에 주4.5일제 공약을 내걸었는데 정책 일관성에 관한 문제를 정책 검증 차원에서 말씀드린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같은 우 의원의 발언은 당원 비율이 50%나 차지하는 경선 룰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는데, 그는 전날 기자회견 직후 “정책 검증 과정에서 내용들이 비교되면 전세를 역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공약 대결보단 ‘민주당답지 않다’고 정체성을 강조해 표현한 점은 사실상 친문 표심을 자신으로 결집시키기 위한 저의가 깔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래선지 박 전 장관 측에선 전날 “민주당답다는 게 무슨 말인지 되묻고 싶다”고 응수하면서 “정책에 대해선 앞으로 TV토론에서 충분히 토론할 수 있기 바란다”고 덧붙였는데, 두 후보가 오늘부터 첫 TV토론에 나서게 되는 만큼 앞으로 있을 수차례 TV토론(17일, 25일)과 라디오 토론(22일, 24일)을 통해 승부를 지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