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취사선택하는 묘한 재주가 있는 게 분명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지향점이 바로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민주당 박영선 예비후보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식으로 필요한 부분만 취사선택 하고 있다며 '박영선식 부분인용 '선택적 정의'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젯밤 한 방송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박영선 후보와 우상호 후보의 토론이 열렸다. 남매의 우애를 강조하던 두 사람이었지만 주목도가 높은 첫 지상파TV 토론이었던 만큼 상호 공방도 치열했다"면서 "박영선 후보는 자신의 21분 도시의 궁극적 목표는 ‘탄소 중립’으로 가는 서울이라며 우상호 후보의 환경 공약이 무엇인지 물었다"고 박영선. 우상호 후보들의 TV토론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우 후보의 답변을 듣고 나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것이 앞으로 환경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고 그가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책을 발간했다며, 수직정원도시가 서울의 미세먼지와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여기다 바르셀로나의 9분 도시, 파리의 15분 도시 사례를 들며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시장이 결국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오 예비후보는 "빌 게이츠가 쓴 「빌 게이츠,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이 오늘 국내에서 발간되는 것도 맞고,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시장이 도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면서 "문제는 자신의 공약을 내세우기 위해 빌 게이츠가 한 말 중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식으로 필요한 부분만 취사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빌 게이츠가 자신의 책과 언론 인터뷰에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2050년까지 ‘탄소 제로’로 가기 위해서는 원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면서 "그의 책에도 “원자력은 매일 24시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원전만큼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전력 생산 방법은 없다”고 쓰여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영선 후보는 과연 이 내용을 모르고 빌 게이츠의 말과 책을 거론한 것일까. 또 박 후보는 강변북로 위에 덮개를 씌워 공공아파트를 지어 공급하겠다는 우상호 후보의 공약을 반박하며, 서울시민의 한강 공공조망권이 더 중요하지 않냐면서 갑자기 나를 소환한다"고 했다.
또 "오세훈 시장 때 강변에 고층아파트를 많이 지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하나의 흉물, 서울의 잘못된 건축 중 하나로 꼽히는데 그런걸 반복하면 되겠느냐는 것이다"면서 "몰라도 한참 모르는 이야기고, 만약 알고도 한 말이라면 그야말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취사선택하는 묘한 재주가 있는 게 분명하다"고 박영선 예비후보를 비판했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시장 재임 시절 전력을 쏟았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지향점이 바로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이었다"면서 "그동안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사유 공간처럼 이용돼온 한강을 서울시민 전체의 공공자산으로 되돌려주는 게 목표였다"고 밝혔다.
오 예비후보는 "이를 위해 한강을 병풍처럼 둘러싸 경관과 조망권을 해치는 성냥갑 아파트를 걷어내고자 이곳 아파트를 재개발할 때는 부지의 20~30%를 기부체납 하도록 해서, 그 공간에 전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대규모 공원과 문화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신 기부체납을 한 아파트 조합에는 용적률을 높여줘서 원래보다 훨씬 높고 슬림한 아파트를 짓게 함으로써 조망권과 바람 통로를 확보하고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었다"면서 "그러나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며 이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강의 ‘공공조망권’은 차용하면서 제대로 시행되지도 못하고 중단된 오세훈표 고층아파트가 한강의 조망권을 해치는 흉물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취사선택은 제발 그만하시라!"면서 "박후보의 언행 하나하나를 서울시민들은 지켜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훈 예비후보는 "한강과 지천, 남산을 비롯 서울 주변 산자락의 둘레길을 즐기는 시민들이 녹색 자연과 환경을 최대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하면서 "도심에 불쑥불쑥 인공구조물을 세우는 것을 친환경이라 우기는 박영선 후보께 드리는 고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는 15일 MBC주관 첫 TV토론에서 서울의 '부동산 정책과 공약'을 놓고 토론을 하던 가운데 박영선 후보는 "맨하탄과 서울은 구성이 다르다"며 "오세훈 시장 때 강변에 고층 아파트를 지었는데 지금 보면 흉물, 잘못된 것으로 꼽히는데 이를 반복하는 건 좋지 않다"고 우상호 예비후보의 '강변북로 인공부지 공공주택' 정책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