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자사의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임상 결과를 허위공시 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리보세라닙의 효능은 이미 수많은 논문과 임상 결과로 입증했다는 것이다.
진 회장은 16일 오후 2시 유튜브를 통해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은 맞지만 충분히 소명·입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조선비즈는 에이치엘비가 지난 2019년 자사 항암 치료제의 미국 내 3상 시험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허위공시해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 조치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에이치엘비는 물론 에이치엘비제약,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등 바이오계열사의 주가는 장중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고, 바이오 계열사가 아닌 에이치엘비파워 역시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진 회장은 “금융감독원 조사국의 조사 후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를 통과해 증선위의 심의를 앞둔 것은 맞다”며 “증선위를 통해 충분히 소명할 것이고, 그래도 더 살펴볼 일이 있다는 판단이 나오면 끝까지 사실관계를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관계가 대립하고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이 알려져 20만 주주들이 피해를 입은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며 “시총의 크기만큼 책임이 따를 것이고 금융당국의 검증은 불가피하다. 제대로 검증받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리보세라닙은) 지난 6년간 중국에서 매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수만명에게 처방되고 있고, 지난 5년간 국제 임상 논문을 통해 25종의 암에 대해 효능을 입증한 만큼 신약 실패가 아니냐는 지적은 이미 소명했다”며 “(임상 결과에서) 통계상 일부 문제가 일부 있었으나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했고, 유럽 암학회에도 당사 글로벌 3상 결과가 베스트 논문으로 선정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진 회장은 “임상허가신청(NDA) 미팅을 FDA와 진행하면서 회의록 중 서류 심가 의견에 실제로 ‘FAIL’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문장이 있는데, 이는 3상에서 1차 지표에 도달 못했으니 신약 허가 절차 진행이 적절치 않다는 내용”이라면서도 “하지만 더 중요한 대면 미팅 회의록에서 FDA는 신약 허가 신청을 위해 보완자료가 준비되면 다시 검토하자며 보완 자료를 제시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