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취재본부 / 문미선 기자] 최근 개장한 그랜드 조선 제주호텔에서 이용객의 ‘알몸 노출’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논란은 15일 ‘제주도로 신혼여행 온 신혼부부’가 인터넷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작성한 게시글에서 비롯됐다.
작성자는 “행복으로 가득했어야 할 신혼여행이 최악의 기억이 되고 말았다”면서 “저와 제 아내는 남들이 보는 앞에서 화장실을 이용했고 알몸으로 샤워하는 수모를 당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들은 “이틀간 호텔 스위트룸에 투숙하며 내부가 비춰지지 않는 미러코팅 전명유리창이 설치돼 외부 경치를 보며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줄만 알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마지막 날 산책을 하다 사우나쪽 창문을 보니 외부에서 사우나 내부 온도계 글씨까지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됐다”면서 “놀라 호텔 측에 문의했더니 “외부에 미러코팅이 되어 있어 낮에는 안보이고 저녁에는 블라인드를 내린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서술했다.

이에 두사람은 “자신들이 이용했던 저녁 시간에도 블라인드가 내려간 적이 없다”며 “관련 사진을 제시하자 호텔 측은 ‘두사람이 이용했던 시간에만 이틀 연속 실수로 블라인드를 올려 두었다’는 황당한 변명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호텔직원 동행 하에 확인할 결과 호텔 측 주장과는 달리 미러코팅이 샤워실과 화장실 유리창에는 안돼 있어 외부에서 샤워실과 화장실 내부가 선명하게 보였다”고 주장했다.
두사람은 “저와 제 아내는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 1박에 80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남들이 보는 앞에서…그러면서 “해당 호텔 사우나를 이용하셨던 다른 분들은 피해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자신들과 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라며 이 글을 작성한다”고 마무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해당 사건과 관련 신고가 서귀포 경찰서에 접수돼 호텔 CCTV등을 통해 피해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호텔 측은 16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여성 사우나 내 일부 공간 이용 시 유리 차단 코팅의 일부 누락과 블라인드 시간대 운영으로 불편을 끼쳐 사과 드린다”면서 “해당 사우나 운영 중단과 미비점을 파악해 즉시 시정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계기로 사생활 보호에 대해 가이드를 철저히 하고 동일 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적극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