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방심하면‘骨病’난다
골다공증 방심하면‘骨病’난다
  • 이보배
  • 승인 2007.09.10 1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동안 여성 질환으로만 알려졌던 골다공증이 남성들도 여성만큼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민용기, 정형외과 박윤수 교수팀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 동안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에서 골밀도검사를 받은 총 4만7천3백74명(여성 3만7천86명, 남성 1만2백88명)의 건강검진 수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에서도 여성만큼 골다공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남성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골다공증은 노령화에 다른 골격대사이상에 의해 뼈의 절대량이 감소됨에 따라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뼈의 1/3이상이 감소되었을 때 나타나는 임상적 증세다. 골격대사이상이란 뼈의 형성과정과 용해과정의 불균형을 말한다. 즉, 뼈형성세포에 비해 뼈용해세포 활성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함으로써 골질량 또는 골밀도가 감소되는 것이다.


골다공증 유병률 남녀 비슷


▲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성균관의대 조사결과 여성 1천3백55명과 남성 3백63명이 골다공증 환자로 나타났는데, 비율로 보면 여성이 3.65%, 남성이 3.53% 로 대등한 수치로 조사돼 그동안 여성만의 질환으로 알려졌던 골다공증의 통념을 뒤엎었다.

여성의 경우 건강검진시 골밀도 검사를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절대 환자수에서는 여성이 월등히 많게 나타났으나, 남녀에 있어서 유병률은 비슷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내분비대사내과 민용기 교수는 “그동안 골다공증이 주로 여성에서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조사 결과를 볼 때 남성도 골다공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연령대별 골다공증 검사자수 대비 환자수 비율을 보면 여성은 50대 3.3%, 60대 10.1%, 70대 18.8%로 나타나 60~70대에서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반면, 남성은 30대~40대에서는 여성보다 환자 비율이 많고 이후 2.6%에서 4.6%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고르게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과는 달리 전 연령대에 고루 분포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민용기 교수는 “여성의 경우는 주로 여성호르몬의 결핍 때문에 골다공증이 발병하고, 남성의 경우는 노화, 흡연, 음주, 운동부족, 칼슘과 비타민 D 섭취 감소, 유전적 요인 등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연령별 남여간에 발병률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다공증 환자의 뼈조직은 뼈의 절대량이 감소하므로 구조가 치밀하지 못하고 거칠며, 뼈조직 사이에 작은 구멍이 생기면서 얇아진다. 이러한 구조적 약화 밀 신체지지기능의 약화로 말미암아 뼈가 변형되고, 작은 충격에 의해서도 쉽게 골절된다. 또한 척추의 압축과 쐐기골 변형이 일어나고, 등이 굽어지며, 뼈가 위축돼 키가 작아진다. 또 뼈의 변형이나 파열로 인해 척추 주위에 있는 신경이나 근육이 눌리거나 당겨져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대표적인 증세로 골절을 들 수 있으며, 빈번하게 일어나는 골절 부위는 대퇴골 상부, 척추, 팔목 뼈, 팔의 상부, 골반, 늑골 등이다.

정형외과 박윤수 교수는 “골다공증이 있으면 골절의 위험이 커진다”며 “골절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키가 줄어들고 체형이 변하며 허리의 통증이 발생하는 등 삶의 질이 감소하고 사망률이 증가한다.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전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밀도가 감소된 것을 발견하면 조기치료로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일 칼슘섭취량을 늘리고 걷기, 조깅 등 뼈에 힘을 받게 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과음 및 흡연을 피해야 한다.


남성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의 빈도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많고, 폐경후 골다공증에 관심이 집중되어 골다공증은 오랫동안 여성의 질환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남성에서도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남성의 경우 뼈의 폭이 넓고 두껍기 때문에 전신 골량은 남성이 여성보다 크고, 남성의 골밀도가 여성에 비해 높게 측정되지만 몸통골격의 부피를 고려한 골밀도는 성인남녀에서 차이가 없다.

남성에서는 일생동안 최대골량의 약 20~30%가 소실되고, 척추골절의 10~15%와 고관절부 골절의 20~25%가 남성에서 발생한다. 남성 골다공증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의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남성에서는 여성에서와 같이 급격한 호르몬의 감소는 드물지만 남성도 나이가 들면서 남성 호르몬이 감소해 ‘남성 갱년기’를 맞게 되고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남성 갱년기 및 골다공증은 본인도 자각하지 못하게 서서히 발생하므로 현저한 증상이 없
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 증상으로 우울증과 매사에 소극적으로 반응하며 자신감이 소실되거나 근력이 떨어지고, 지방이 복부에 축적되어서 배가 나오고, 근 위축이 발생하여 운동을 해도 젊은 사람처럼 근육 발달이 안될 때나 성교의 빈도가 감소하며, 성적 상상력(성 흥분도)이 급격히 감소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남성 갱년기 및 골다공증의 진단은 골밀도 측정기를 이용해 골다공증의 상태를 파악하고 혈액 검사를 통해 남성 호르몬의 정도를 알아내야 한다. 또한 현재 골다공증이 없어도 앞으로 발생할 지를 예측하는 골표지자 검사도 병행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남성은 자신의 정력이 약화되었다고 인정하지 않고 이 사실을 숨기려하거나 골다공증이 여성에만 발생한다는 무지 때문에 병의 상태가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로 병원을 찾기때문에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골다공증의 치료는 골다공증이 발생하기 전인 골감소증일 때부터 하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조기에 골다공증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갱년기 환자에게 남성호르몬을 줄 경우 골다공증이 치료되며, 우울증이 없어지고 자신감이 생기고 치매 예방이 가능하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근력이 향상되고, 복부지방이 감소되는 효과도 보인다.

또한 성기능 강화도 부수적으로 발생하며, 성장 호르몬이 증가된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남성호르몬은 부종, 간기능장애, 전립선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어 사용할 때 반드시 의사의 진료와 처방을 받아야만 한다.

골다공증은 치료보다는 예방이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 성장기에 뼈를 최대한 튼튼히 하고, 그 이후 뼈가 약화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하며, 골다공증의 위험인자를 조기에 제거해야 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


▲ 정상적인 골밀도(좌)와 골다공증 환자의 골밀도(우).
먼저, 하루 칼슘 섭취량을 늘려라. 충분한 칼슘을 섭취해야 칼슘 부족에 의한 골소실을 방지할 수 있다. 칼슘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위해서는 혈액 내에 적절한 농도의 비타민D가 필요하다. 햇빛을 쬐면 피부에서 비타민D가 생산되며, 필요에 따라 비타민D 약제를 복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양의 비타민D 약제를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에 맞춰 정량만 복용해야 한다.

둘째, 체중부하운동을 시작하라. 빨리 걷기, 조깅, 테니스 등 근육과 뼈에 힘을 받게 하는 운동(체중부하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과음을 하면 새로운 뼈를 만드는 세포(조골세포)가 억제되며, 넘어질 가능성과 간질환 위험성이 높아지고, 영양의 불균형이 발생하므로 골다공증의 위험도가 증가하므로 과음은 피하는게 좋다.

셋째, 담배는 만병의 근원, 금연을 실천하라. 흡연자의 골량은 비흡연자보다 낮다. 일반적으로 흡연을 하는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농도가 낮아지고, 일찍 폐경되기 때문에 금연해야 한다.

넷째, 올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항상 가슴을 펴고 올바르게 의자에 앉는다. 올바르지 못한 자세는 힘을 균등하게 받아야할 뼈가 계속 한 부위만 압박을 받게 되어 뼈의 변형이 쉽다.

다섯째, 골절이 일어나기 쉬운 상황은 최대한 피한다. 골절을 피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의 변화가 중요하다. 절제된 음주는 기본이고 넘어질 수 있는 생활환경을 바꾸어야만 골절을 피할 수 있다. 되도록 미끄러운 길을 피하고, 집안 환경도 침대와 같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거나 미끄러운 바닥제 등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으로 여섯째, 청소년기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젊었을 때부터 위의 다섯가지 생활습관을 익히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골다공증의 가장 이상적 예방 방법은 청소년 시기에 충분한 칼슘 섭취와 운동 그리고 올바른 자세유지 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