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나들이 ‘민속마을’ 어떠세요?
관광공사가 찜한 ‘추석 나들이 명소’ 1탄
올해의 추석 연휴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이어진다. 민족 최대의 명절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는 가족들의 대이동이 예상된다. 고향을 오가면서 주변 명소 나들이를 더하면 명절 연휴를 한층 더 보람 있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여행전문가들이 모여 추석나들이 명소를 추천했다. 먼저 민속마을, 드라마 촬영장, 온천, 달맞이 명소, 수도권 명소 등 다섯 가지 주제를 선정한 다음 각 주제에 알맞은 국내 여행지들을 가려 뽑았다.
■ 민속마을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민속마을에 가면 하나둘 잊혀져가는 고향의 풍경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아이들 손잡고 고샅길, 돌담길을 걷다보면 옛날 이야기 보따리도 술술 풀린다. 대도시에서만 사느라고 고향의 정취를 잃어버린 가족들에게 민속마을 여행은 가을철 보약과도 같다.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
전남 순천시 낙안면에 위치. 대도시에서만 살아왔거나 고향을 떠난 지 오래 되는 사람들에게 고향의 정취를 흠씬 느끼게 해주는 정겨운 마을이다.
관광객들의 눈요기를 위해 인위적으로 꾸민 곳은 결코 아니다. 지금도 성 안팎으로 90여 세대, 3백명 가까운 주민들이 실제로 초가집과 기와집에서 아궁이에 불 피우고 텃밭을 일궈가며 살아가고 있다.
추석 당일(25일)은 무료 입장. 추석 연휴 기간 중 22일에는 수문장교대식, 서당운영, 소달구지운영, 23일에는 22일의 행사 외에 닭놀이(닭싸움) 프로그램이 추가돼서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아산 외암민속마을>
충남 아산시 송악면에 위치. 외암리의 관문인 반석다리를 건너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기분이다. 이곳은 1988년 전통건조물 보존지구 제2호로 지정됐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버티고 선 마을 안에는 4백여 년 전부터 형성된 충청지방 고유의 전통양식 반가(양반의 집)를 중심으로 아담한 돌담이 둘러쳐진 초가집, 송림에 쌓인 정자와 물레방아가 손님들을 반긴다.
전체 가구 수는 60여호, 돌담의 길이는 약 5.3km 정도에 이른다. 널뛰기, 투호, 제기차기, 외줄타기 등 전래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안동 하회마을>
경북 안동시 풍천면에 위치. 낙동강이 S자형으로 마을을 감싸고 흘러 하회라는 지명이 붙었다.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있다. 하회마을 관리사무소 앞의 관광안내소에는 문화유산해설사들이 상주하면서 관광객들에게 안내 편의를 제공한다.
하회마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고샅길이다. 고샅길을 하나씩 걷다보면 감나무가 자라는 담, 솟을대문 안쪽의 고래등같은 기와집, 초가집 뒤란의 풋풋한 채마밭 등 마을의 속내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22일, 23일 오후 3시부터 전수회관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예정대로 진행된다. 28일부터 10월 7일까지 열리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도 놓치기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