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추석 연휴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이어진다. 민족 최대의 명절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는 가족들의 대이동이 예상된다. 고향을 오가면서 주변 명소 나들이를 더하면 명절 연휴를 한층 더 보람 있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여행전문가들이 모여 추석나들이 명소를 추천했다. 먼저 민속마을, 드라마 촬영장, 온천, 달맞이 명소, 수도권 명소 등 다섯 가지 주제를 선정한 다음 각 주제에 알맞은 국내 여행지들을 가려 뽑았다.
요즘 방송 드라마의 여러 장르 중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역사 드라마이다. 트렌디 드라마와 달리 역사 드라마는 인기도가 오랫동안 유지된다. 추석 연휴 중 역사 드라마의 촬영 세트장을 찾아가는 것은 여행의 기분도 살리면서 짧게나마 우리나라 역사를 되짚어보려는 목적도 담겨 있다.
<속초 대조영 세트장>
강원 속초시 장사동, 설악산 울산바위가 보이는 한화리조트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통일신라 시대 이후 대동강 유역을 경계로 해서 남쪽은 신라, 북쪽은 발해의 땅이었다.
발해를 건국한 사람은 고구려의 장수 대조영이다. 고구려의 혼을 이어받은 발해와 대조영을 둘러싼 역사의 흐름을 가까이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대조영세트장이다.
황궁 등 당나라 양식의 건물과 관아 등 고구려 양식의 건물 수십 채가 이곳에 들어서있으며 대조영 외에 다른 역사드라마나 다큐프로그램들이 제작되고 있다.
<나주 삼한지 테마파크>
전남 나주시 공산면에 위치. 흔히 드라마 ‘주몽’의 촬영지로 불리기도 한다. 해자 성문 안으로 들어서면 주몽이 부여의 일족을 이끌고 졸본 지역에 세운 ‘졸본 부여성’이 오른쪽으로 나온다.
중간 성문 안쪽에 있는 중상류층의 기와집 거리를 지나면 드디어 삼한지 테마파크에서 가장 웅장한 ‘동부여성’ 지역이 위용을 자랑한다. 정궁과 왕자궁을 지나면 삼한지 테마파크의 진정한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당시 국왕과 직접 정사를 논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던 신녀가 기거했던 공간 ‘신단’이 영산강과 나주평야를 한 눈에 굽어보며 촬영장의 마지막 언덕에 서 있다.
<문경 드라마 세트장>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도립공원 내에 위치. 문경새재 제1관문인 주흘관을 지나면 드라마 세트장이 나온다. ‘태조 왕건’ 등 여러 편의 사극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부지 면적 2만평에 고려. 백제왕궁과 당시 기와집 48동, 초가집 47동이 들어서있다. 세트장 관람 후 제2관문인 조곡관이나 제3관문인 조령관까지 옛길을 걸어보는 것도 건강을 위해 좋다. 이곳 외에 문경석탄박물관 인근에는 드라마 연개소문 세트장도 지어져 있다.
<단양 연개소문 세트장>
충북 단양군 영춘면에 위치. 온달관광지 내에 설치된 연개소문 세트장에 가면 수나라와 당나라의 황궁,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가옥과 부속건물, 연못, 장터, 낙양성문 등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일부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된다.
세트장 관람 후 온달산성에 올라가서 주변 풍광을 감상해보자. 온달산성은 고구려의 온달장군이 신라군과 한강 유역의 패권을 놓고 싸우다가 전사한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관광지 내의 온달동굴은 종유석과 석순이 잘 발달한 전형적인 석회암동굴이다.
<제주 태왕사신기 세트장>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 배용준씨가 광개토대왕으로 등장하는 드라마가 ‘태왕사신기’이다. 세트장에 들어가면 고구려 국내성, 태학, 내성문, 해자, 연가려 저택, 호화객잔, 외성문, 야시장, 귀족마을(귀족골목)과 서민마을(저잣거리) 등을 볼 수 있다.
연가려는 실존 인물이며 드라마 상에서는 고구려에서 제일 가는 귀족. 권력은 물론이고 부와 명예까지 갖춘 인물로 자신의 아들인 호개를 왕으로 만들려고 왕과의 대립도 서슴치 않는다. 그만큼 이 드라마에서 역할이 중요해 집도 크고 고풍스럽게 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