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바쁘다 바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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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세계박람회 유치·글로벌 경영·사회공헌 추진 가속도

정몽구(69)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두 달 남짓 남은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며 ‘여수’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 지난 6일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이 고등법원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사진/맹철영 기자〉
정 회장은 올 초 체코·슬로바키아·터키·브라질 등을 방문해 최고위급 정부 인사에게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고, 지난 6월 제주평화포럼에서도 세계 각국의 정·재계 지도자를 대상으로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를 지지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서도 이미 여수 유치를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해오던 터였다. 법원의 집행유예 판결로 인해 걸림돌이 사라진 정 회장은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10월부터는 박람회 유치를 위한 해외 표심 잡기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정 회장의 이 같은 눈부신 활약에 여수시는 지난 9월11일 ‘명예 여수시민증’을 수여하며 그동안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한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 회장 역시 여수시민 위촉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며 “여수 박람회 유치를 위해 더욱 열심히 뛰어달라는 뜻으로 알고 여수시민을 비롯한 온 국민의 마음을 담아 총력을 다해 유치활동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또 “여수 세계박람회는 남해안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현대와 기아에 대한 딜러들의 조직망을 이용해 유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글로벌 경영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추석 이후부터는 대외 일정도 줄줄이 대기 중인 상태다. 기아차 조지아공장, 현대차 체코공장, 현대기아차 중국 제2공장 등 현재 건설 중인 해외공장을 점검하고 현장경영에 전면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7년 만에 열리는 제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경제사절단으로 방북해 남북간 경제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사회공헌방안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지난달 27일 결심공판에서 “9월 사회공헌위원회를 발족시킨 뒤 11월까지 장·단기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1조원대 사회 환원을 약속한 바 있다. 그룹 총수로서 실형을 선고받아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뜻이다.

정 회장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미 6백억원의 현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달 말까지 사회공헌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위원회가 구성되면 구체적인 사업목표를 검토, 결정하고 출연된 재산의 사용방법 등을 확정해 11월까지 장단기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 회장의 이 같은 활동은 현대기아차그룹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한편, 정 회장은 비자금을 조성해 수백억 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3년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지난 9월6일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집행유예와 8천4백억원의 사회환원 등 사회봉사명령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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