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촌 부인의 ‘애달픈찬송가’
김태촌 부인의 ‘애달픈찬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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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삶 노래로 풀어냈다”
▲ 김태촌의 처
천안불곰 조일환의 고희연에서 주인공 다음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단연 범서방파 전 두목 김태촌의 부인 이아무개였다. 의외의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그랬지만 그가 부른 ‘애달픈 찬송가’가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이아무개는 김태촌이 1990년대 당시 청송교도소에 수감해 있었던 시절 직접 작사·작곡한 ‘정처없이 살아온 곳’이란 복음송을 불렀다.

하객들은 숨 죽여 노래를 듣고 있었다. 복음송의 주요 내용은 ‘지난 세월을 반성하고 주님 앞에 섰다’는 것이다. 지난 세월에 대한 회환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노래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힘차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이아무개는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듯 손수건으로 눈가를 이따금 흠치곤했다.

취재진이 다가가 이아무개에게 안부 인사를 건냈다. 하지만 이아무개는 “남편이 재판에 계류 중이라 기자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주위에서 “가수를 해도 될 만큼 실력이 좋다”는 칭찬을 쏟아내자 가볍게 미소로 답했다.

조일환 측근에 따르면 이날 이아무개가 참석한 것은 본인이 조일환에게 연락을 해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청했다고 한다. 이에 조일환 측은 축하공연단의 신청이 쇄도했지만 후배들 역시 김태촌이 작사·작곡한 노래를 듣고 싶어 해 흔쾌히 승낙했다는 후문이다.

이아무개는 현재 남편 김태촌을 대신해 ‘정처없이 살아온 곳’이란 노래로 복음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태촌은 지난 2001년 4월부터 2002년 8월까지 진주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면서 보안과장에게 금품을 주고 전화와 담배 등 각종 편의를 제공받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된 상태다. 구속된 다음 달 지병인 심근경색 등 당뇨 합병증세 때문에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풀려나 진주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올해 2월 영화배우 권상우가 김태촌으로부터 협박전화를 받았다고 고소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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