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도권에서 대학생들과의 만남
최근 새천년 민주당은 당개편대회를 마무리하고 지난 7일 오후 신촌의 한 호프집에서 한화갑 대표 및 이상열 국회의원, 이정일의원 심재권서울시당 위원장, 김영환 전 의원, 유종필 홍보위원장 등 당소속 당직자들 사무처위원장, 17대 서울지역 총선후보자 등과 함께 ‘청춘예찬 젊은이들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대학생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한화갑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나는 59학번인데 신촌지역에 인연이 많은 사람이다. 대학원도 여기서 나왔고 우리 며느리 아들 모두 신촌에 인연이 있다. 오늘 대학생 만난다고 해서 얘기가 안 통할까봐 질문에 대한 대답을 많이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96학번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최성희씨는 “대학생들과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민주당의 노력 보기 좋았습니다. 국민을 위해 더욱더 노력하는 민주당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격려했다.
그러나 비판어린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대학생 최윤석(명지대 정외과 4년)씨는 "한화갑 대표님이 9석 이끌고 고생 많이 하시는데 안타깝다"면서도 "선거 참패의 원인을 민심 탓으로 돌리는데 다음 선거에서 이길 수 있겠냐"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 의원도 만난 적이 있는데 공통적으로 자기 아집이 강했다"며 정치인들에게 "열린 마음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민주당 지지자들은 "50년간 야당의 맥을 이어오면서 민주정치 발전을 위해 노력한 유일한 정당"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지난 총선 당시 노원을에 출마했던 임래규 전 산업자원부 차관은 "민주당은 101석에서 9석의 꼬마정당으로 전락한 것이 아니고, 21세기를 떠맡아 나아갈 신생정당으로 이번 선거에서 무려 9석을 받았다"고 발언해 다른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아내가 민주당 직원이니 나도 민주당 식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만학도 김우종(한양대 의학과 3년)씨는 "지금 민주당이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희망이 있다"며 "앞으로 정치가 제 갈 길을 가는 데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지자들의 뜨거운 격려에 개원 이후 줄곧 소수정당으로서 설움을 겪어왔던 의원들과 당직자들도 오랜만에 환한 표정이었다.
한화갑 대표는 기분좋은 표정으로 "대학다닐 때 이화여대 정외과 학생들과 미팅을 했는데 '메이퀸'도 나왔더라"며 "(당시 미팅 상대와) 몇 번 만났는데, 이쪽에 오면 그 생각이 난다"고 대학생들에게 자신의 학창시절을 들려주었다. "그때는 맥주가 고급술이어서 대학생들은 먹기 어려웠고 주로 무교동에서 낙지찜에 막걸리를 마셨다"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유종필 홍보위원장은 한화갑 대표에게 "지난 1일 관광차 금강산에 갔는데 공안원이 '노무현 선생 배신으로 민주당이 안됐다'며 '한화갑 선생은 어떤 분이냐'고 묻길래 김대중주의자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은 열매만 많지 뿌리없는 나무고, 우리는 열매가 없어도 뿌리가 튼튼한 나무"라고 강조했다.
이상열 의원은 "젊은이들을 만나니 나도 젊어지는 것 같다"며 "나는 71년도에 대학에 다녔는데, 요즘 대학생들은 생각이 리버럴하고 표현도 거침없고 합리적이고 탈권위주의적인 것이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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