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판 경국지색…제3,4의 남자 굴비처럼 줄줄이
청와대 신정아 대변? 변양균 ‘깃털’ ‘몸통’ 청와대?
신정아 ‘스캔들 폭탄’ 한나라 휘파람, 신당 초긴장
‘에르메스의 여인’ 신정아…숨겨진 정부는 누구?
전 동국대 교수 신정아의 ‘스캔들 게이트’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부적절한 관계는 작은 가지에 불과했다. 신정아의 몸통에는 전시를 후원해준 재계 거물급 인사들과의 관계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가 하면 원로화가 등 미술계 인맥들과의 특별한 관계설도 터져 나오고 있다.
너도 나도 신정아 남자
미술계의 잘나가는 신데릴라에서 하루아침에 ‘스캔들 태풍’으로 변해버린 신정아. 서른다섯 먹은 신정아의 ‘남성편력’의 시작과 끝은 어디일까.
지금까지 ‘신정아의 남자’로 밝혀진 인물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한 명뿐이다. ‘현대판 경국지색’ 신정아의 제2, 제3의 남자는 누구일까. 먼저 제2의 남자로 떠오른 인물은 대통합민주신당의 이해찬 후보다. 그 다음으로 떠오른 남자는 신씨가 성곡미술관 재직 때 각종 전시를 후원했던 당시 대우건설 박세흠 사장(현 대한주택공사사장)이다.
구여권 실세 K,P씨와 노대통령의 386 실세인 A의원, B씨를 포함, 그동안 신씨를 후원했던 수많은 재계 CEO들도 수면 위로 속속 떠오르고 있다.
이해찬 후보는 ‘터무니없는 음해’라고 잘라 말했고, 신씨를 후원했던 박세흠 사장과 후원 기업인들도 신씨와의 깊은(?) 관계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신씨가 “변 전 실장 정도가 배후라면 수도 없이 많다”고 내뱉어, 신씨 주변에 수많은 고위층 인사들이 굴비처럼 엮여져 있다는 것을 빤히 알 수 있다.
여기에 <문화일보>에 신씨의 누드사진까지 실리면서 이 사진을 찍었을 것으로 어림짐작되는 수많은 원로 작가들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의사, 극작가, 화랑주인 등 사회 전 분야에서 폭넓은 '남성 인맥'을 자랑하는 신정아. 그녀의 ‘몸통’은 과연 누구일까.
변양균 ‘깃털’ ‘몸통’은 청와대?
청와대가 신정아 태풍 추스르기에 나서고 있다. 청와대는 신정아의 알몸사진을 실은 문화일보 기사에 대해 “세상에 써야 할 기사가 있고 쓰지 말아야 할 기사가 있으며 기사에 올릴 사진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진이 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청와대가 신정아를 두둔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한나라당의 주장처럼 청와대가 신정아와 무슨 ‘낯 뜨거운’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닐까?
청와대는 한 일간지가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정아씨 가짜 학위 의혹을 제기한 장윤 스님을 회유했다”는 기사에 대해 즉각 가위표를 쳤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가 이루어지면서 가짜 학위 파문에 머물고 있었던 ‘신정아 게이트’가 ‘권력층이 개입한 게이트’로 불붙기 시작하자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는 갑자기 변양균 정책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왜일까? 당시 청와대는 법무부장관으로부터 신정아 게이트에 따른 확실한 증거를 통보받았다. 이와 함께 검찰이 압수수색에서 얻은 정보를 변씨가 정책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청와대에 사전 통보했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도덕성에 타격을 입게 된 청와대가 이번 사건을 변 실장 선에서 마무리하려는 듯한 인상이 짙다”며 “외압 사건을 스캔들 사건으로 적당히 마무리하려는 뜻도 숨겨져 있는 듯하다”고 내다봤다.
신정아 스캔들 게이트 사건. 이번 사건의 ‘몸통’은 정치권 관계자들의 추측처럼 청와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신정아 개인이 자신의 사업과 화려한 출세를 위해 미모를 무기로 삼아 정·재계 인사들과 놀아난 볼썽사나운 스캔들에 그칠 수도 있다.
신정아 ‘태풍’ 신당 치명타

대통합민주신당은 신정아 태풍이 하루속히 가라앉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오는 10월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10월15일에는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속이 바싹바싹 타는 신당 쪽에서는 벌써부터 “변양균-신정아 게이트가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볼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변 실장, 정윤재 전 보좌관을 위시해 청와대 주변 인물들이 자꾸 개입되는 것이 우려스럽다. 정권 말기를 앞두고 공직기강 해이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며 청와대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검찰수사를 지켜본 뒤 대국민 사과 등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신정아 사건을 큰 호재로 여기고 있다. 이번 사건을 대선이 끝날 때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청와대와 범여권 흔들기를 잇따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대변인은 “변 실장이 과연 ‘몸통’일까 하는 데는 여전히 의혹이 많다. 검찰은 ‘신정아의 배후’가 변양균 실장이었다는 선에서 수사를 끝내려 해서는 안 된다”며, ‘이해찬 몸통설’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이해찬 후보 쪽은 “근거 없는 음해성 주장”이라며 “이 전 총리와 변 전 실장의 관계는 ‘공적인 관계’였을 뿐”이라고 거칠게 반박하고 있다.
신용불량자 신정아, 호화생활 그 속내는
학력 위조에서부터 모든 의혹을 거세게 부인하고 있는 신정아. 사실상 파산상태였던 신정아는 어떻게 고급 오피스텔에 살면서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닐 수 있었을까. 신씨가 오랜 미국 도피생활을 하고 있을 때 누가 신씨의 뒤를 봐주었을까.
신정아는 지난 2005년 9월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다. 그때 신씨는 서울 서대문세무서와 청송농협에 갚아야 할 1억여 원의 빚 때문에 ‘신용불량자’ 상태. 근데도 신씨는 서대문구 모처에서 전세 9천만원 가량의 고급 원룸(72.6㎡.22평)에 살았다.
신씨는 지난 1월부터 서울 내수동 35평짜리 K주상복합아파트에 살고 있다. 이 아파트는 보증금 2천만원에 매달 2백만원씩을 내야 하는 고급 아파트다. 신씨는 승용차 또한 고급 외제차(BMW 325i)를 탄다. 이 외제차는 신씨 어머니 이아무개(61)씨 소유로, 명의는 경북 청송의 한 사찰 소속 승려로 되어 있다.
그녀는 온몸을 명품으로 치장하길 좋아한다. 그녀는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고가의 에르메스 제품을 자주 선물하곤 했다. 그녀에게 ‘에르메스의 여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
그녀는 지난 2003년 월간 미술대상을 받았을 때에도 “상금(1천만원) 턱을 내겠다”며 C호텔 바를 빌려 전 직원의 회식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그야말로 ‘큰손’이다.
그녀가 큐레이터로서 받았던 월급은 2백40만원 정도이며, 동국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받은 연봉은 약 5천만원 수준. 그녀는 법원의 개인회생 프로그램에 따라 매달 약 1백80만원씩을 꼬박꼬박 갚아야 하고, 오피스텔 월세, 차량유지비를 포함 여러 가지 세금도 내야 한다. 수치상으로 보면 그녀가 쓸 수 있는 돈은 거의 없다.
그녀의 오랜 미국 도피 생활도 의문투성이다. 그녀는 지난 7월17일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그때 그녀는 공항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잠적해버린다. 그녀가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있을 때 뉴욕의 교민 사이에서는 “신씨가 한 남자와 뉴욕의 값비싼 레스토랑에 저녁을 먹으러 들어왔다가 시선을 의식하고 나갔다”는 말이 떠돌았다. “카페에 앉아 있는 신씨를 목격했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았다.
그녀는 동국대 교수직도 파면된 상태다. ‘신용불량자’여서 미국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그녀는 긴 미국 도피생활을 어떻게 했을까. 흙을 파먹으며 살았거나 거리에서 동냥을 하며 살았을까.
아무개 기업 A이사, 정치권 고위인사의 아들 B씨, 재벌2~3세 등과 동거생활을 했다는 ‘스캔들 태풍’의 핵 신정아. 그녀의 미국 도피생활 자금은 신씨의 삼성증권계좌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도 있다. 또한 그녀는 미국 레코드사 대표인 재미교포를 애인으로 두고 있으며, 그 애인 집에서 머물고 있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과연 신정아 ‘스캔들 태풍’의 진실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