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부적절한’ 돈 벌이 행태가 도를 넘어섰다. 이른바 ‘스폰서 카페’가 인터넷상에서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스폰서 카페란 일반적인 주부와 재력 있는 중년남성들과의 성행위를 알선해 주는 ‘조건부 만남’ 인터넷 카페다. 뿐만 아니다. 성인전화방을 비롯해 음식점 성매매, 섹시 대리, 묻지마 관광 등 주부들의 성매매 아르바이트가 다양한 방법으로 행해지고 있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그들의 말이 마음에 와 닿지 않는 이유는 뭘까. 갈수록 위험천만해지는 주부들의 성매매 알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가정을 파괴하면서까지 자신의 몸을 팔아(?) 돈벌이에 나선 일부 주부들의 행태를 따라가 봤다.
‘167, 55, 80B’ 신체조건 내걸고 스폰서 눈길 끌기
‘섹시 대리’하루에 못해도 10만원 넘어 수입 ‘짭짤’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스폰서 카페’가 유행이다. 이런 카페의 존재조차 몰랐던 주부들은 드라마를 통해 그 실체를 알게 됐고 스폰서 카페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기존의 스폰서 카페는 일부 남성과 집장촌 여성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였다. 하지만 현재는 부유층 남성과 일부 주부를 연결해 주는 성매매 장소로 그 영역이 확장됐다. 회원 수가 7천명이 넘는다는 한 스폰서 카페에 들어가 봤다,
아내는 스폰서 카페 접속중

시간적 여유와 돈이 필요한 주부들이 자금이 풍부한 중년 남성의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 없도록 모든 것이 물질적으로 연결돼 있었다.
카페를 통해 만난 주부 H씨(34·경기도 안산)는 현재 두 명의 스폰서와 1년째 만남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교육비가 필요해 다른 스폰서 한 명을 더 구하기 위해 카페를 다시 찾았다는 것이다.
H씨는 “서로 원하는 것을 주고받으니 문제 될 게 없다. 나는 돈이 필요하고 상대방은 파트너가 필요할 뿐이다”고 말했다.
혹시 남편에게 들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H는 당당하게 “남편과는 주말부부 이다보니 걸릴일도 없다. 설사 남편이 알아도 이혼하면 그만이다”고 딱 잘라 말했다.
보통 스폰서 카페를 이용하는 주 대상자는 젊은 주부들이다. 전업주부 생활의 무료함과 경제적 어려움을 몸(?)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죄책감 같은 것은 들지 않는다. 카페에서 만난 또 다른 주부 P씨(31·서울 마포)는 “요즘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남편들도 부인 몰래 노는데 우리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 있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섹시 대리’를 아시나요?
얼마 전 회사원 K씨(44·수원)는 자신이 겪은 황당한 일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 회식을 마치고 술이 건하게 취해 대리 운전을 부르자 중년의 여성이 도착했고 능수능란하게 운전하는 모습에 마음을 놓고 깜박 잠이 들었다.
한참 후 차를 몰고 가던 여성 대리 운전자가 조심스럽게 K씨에게 “잠시 쉬었다 가실래요?”라고 물었다. 순간 화들짝 놀란 K씨는 백미러로 대리 운전자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봤다. 아무리 봐도 자신과 동급인 중년 여성이었다.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 지 난감했지만 이미 술도 깼고 집에 도착하려면 멀었기에 여성 대리 운전자와 대화를 시도했다.
K씨에 의하면 여성 운전자는 대리 경력 3년인 43살의 주부였다. 남편의 실직으로 가정형편도 어렵거니와 직업을 구하기 쉽지 않아 대리 운전자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리 운전만으로는 생활비가 감당이 안되자 주위 대리 운전 동료로부터 ‘섹시 대리’를 들은 것이다. 섹시 대리는 대리운전을 이용한 변태 성매매로 차안이나 가까운 모텔에서 성매매 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1회에 10만원 가량의 돈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대리운전 업체 관계자는 “새벽에 여성 대리 운전자를 지목하는 사람 중에 주부를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2차를 바라는 남성은 비교적 가격이 낮은 주부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대리운전 업계에서는 ‘섹시 대리’가 성행이다. 예초에 성매매로 돈을 벌 생각으로 대리 운전사에 취업하는 주부들이 대부분이다.
용산경찰의 한 관계자는 “보통 대리운전 업체에서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전단지에 ‘섹시 대리’를 한다고 광고할 뿐”이라며 “그런 행위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 택시기사에 따르면 밤 10시에서 12시 사이에 30대 후반에서 40대 사이의 아줌마를 태우면 전화에 불이 난다.
노래방 출근하는 우리 아내

노래방 도우미 특별 단속이 시행된 지 몇 달이 지났다. 하지만 노래방 도우미 알바는 각종 정보지와 온라인 포털사이트를 통해 여전히 주부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유부녀들은 ‘보도방’이라는 직업소개소를 매개체로 윤락 업소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
관련업소 관계자는 “대부분 이혼한 여성이 많이 찾지만 간혹 유부녀가 프로필을 속이고 오는 경우가 많다”며 “사실 다른 직업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 그들을 이곳으로 끌고 온다. 자식 교육 문제, 카드 빚 등 그 사연은 다 제각각이지만 대부분 생업을 위해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래방 도우미를 직업으로 여기는 주부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자신의 아내가 도우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면서 모른 척 하는 남편들도 있다.
취재 도중 만난 40대 중년 남성은 “아내가 노래방 도우미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아이 교육비가 아내 호주머니에서 나오니 아는 척 할 수가 없다. ‘2차’도 나가는 것 같은데 말을 못하겠다. 아내가 잠이 든 새벽에 들어가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 3만5천개 노래방 중 60~70%가 도우미를 쓰고 그 중 주부 도우미는 3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과거 성에 소극적이었던 여성이 달라지고 있다”면서 “돈을 벌기 위해 일부 주부들이 성매매도 불사하고 있는 추세인데‘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지켜왔던 정조의 개념은 돈 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어 “이는 비단 주부들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유부녀들이 윤락 업소에 출입하는 근본적인 이유와 대응 방안에 대해 사회 전체 모두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st52@sisa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