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서승만의 '통과의례' 뮤지컬
돌아온 서승만의 '통과의례' 뮤지컬
  • 이문원
  • 승인 2004.09.22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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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뉴 터널>
몰아치는 해외 블록버스터 뮤지컬의 강세 속에서 나름의 위치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던 국내 순수 창작 뮤지컬 <터널>. 많은 부분 연출을 맡은 개그맨 출신 서승만의 '스타파워'에 힘입어 홍보가 되긴 했어도, 그가 보여준 꽉 짜여진 연출력과 흥미로운 기획은 공연 내내 '입소문'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 '입소문'에 힘입어, <터널>이 다시 <뉴 터널>이라는 제목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뮤지컬 <터널>은 현재 '나'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이다. 또한 이미 터널을 통과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희망과 꿈으로 가는 길에 닥쳐오는 암흑 같은 공간 바로 인생의 삶에는 이와 같은 터널을 지나는 통과 의례 같은 시기가 한번쯤은 있다. 뮤지컬 <터널>을 통해 터널 안에 멈춰 서지 않고 터널을 통과하여 달려가는 기차처럼 우리의 인생도 어두운 터널을 지나 더 밝은 미래와 꿈과 희망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통과의례라는 전제하에 억눌리고 상처받은 꿈을 도피나 포기가 아닌 사람과의 부대낌 속에서 나름의 커다란 벽을 넘어선다. 생체기를 겪은 주인공 민구는 옆방에 세들어온 연상의 여자 혜진을 보며 애뜻한 첫사랑을 느끼게 되고 이 과정에서 어머니에 대한 진정한 효를 느끼며 스스로 성장한다는 것이 <터널>의 핵심 주제이다. 각본, 연출에 서승만, 안무에 영화 <꽃을 든 남자>, <짱>, <해적 디스코왕 되다>, <오버 더 레인보우>,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동해물과 백두산이> 등으로 잘 알려진 베테랑 강옥순, 작곡에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 "한바탕 웃음으로" 뿐 아니라, 영화 <진실게임>, <퇴마록>, <청춘>, <가문의 영광> 등의 음악을 작곡한 송시현이 배치되어 나름의 역량을 한껏 발휘하고 있으며, '제 2회 한국 뮤지컬 대상'을 수상한 남경읍과 '서울공연예술제' 여자연기상 수상에 빛나는 진복자 및 신예 이신성 등이 출연하여 강력한 연기력의 배치를 꾀하고 있다. (장소: 상상나눔씨어터, 일시: 2004.09.0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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