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마지막 정기국회 파행으로 치달아
17대 마지막 정기국회 파행으로 치달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면충돌로 17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은 국정감사 증인 채택 문제로 이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한나라당은 12일 대통합민주신당이 국회 정무위에서 김경준씨 등 BBK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 등에 대한 국감증인 채택을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에 강력 반발, 대통합민주신당의 사과를 요구하며 증인채택 무효 선언 때까지 국회 의사일정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이와함께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정무위 증인채택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및 권한쟁의 심판 신청 ▲박병석 정무위원장 등에 대한 형사 고발 및 국회 윤리위 회부 ▲박병석 위원장에 대한 국회의원직 사퇴권고안 제출 등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가 괴한들에게 점령당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이 날치기 시도에 대해 무효를 선언하고 국민과 한나라당에 사과할 때까지 모든 의사일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의사일정 거부로 일부 상임위가 파행을 겪었으며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오는 17일부터 내달 4일까지 실시될 국회 국정감사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명박 후보 관련 의혹 조사를 위한 증인채택 불사 입장을 고수하며 한나라당의 요구를 일축했다.

최재성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국민이 명령한 의사일정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말은 폭거”라면서 “민주주의를 실종시키고 의회 정치를 실종시키는 폭거”라고 주장했다. 최 원내부대표는 “이명박 후보 한 사람 때문에 국회와 대한민국의 미래가 죽을 수 없다. 한나라당의 주장은 이명박의 ‘이(李)’자만 나오면 아무 것도 안하겠다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 때문에 미치겠다. 이래도 되느냐”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국감이 서민들에게 드리워진 민생의 고통을 덜고, 실정의 근원을 파헤치는 국감이 되길 기대했다. 아울러 이번 국감이 가지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대선을 염두에 둔 정략적 국감으로 전락하게 될 것을 경고해 왔다”며 국회파행에 대해 “개탄스러운 노릇”이라고 평했다.

민노당은 국회파행의 원인이 된 이 후보와 관련한 국감 증인 채택에 대해 “대통령은 공인 중의 공인이다. 모든 것이 검증되어야 하며, 그런 각오가 있어야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제기하는 의혹과 의구심이 근거가 없다면, 떳떳하게 밝히면 그만”이라며 “문제의 핵심 열쇠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나라당에 “만약 국회가 아니라 국민이 일어나 진상규명을 요구한다면, 그 때는 대한민국을 파행시킬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정략정치를 중단해야 한다. 이명박 후보 개인을 지키기 위해 국회를 죽이고,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문제가 있다면, 국회로 나와 따져야 한다. 의혹을 풀고, 덧씨워진 오명을 벗을 수 있다면 국회가 아니라 어디라도 나와야 대통령후보로서 옳은 자세”라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