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대상 16개 시도중 전남 14.1%로 고령인구 비율 1위, 제주 9위
'고령화사회'로의 진입은 어찌보면 막을 수 없는 사회현상처럼 여겨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젊은 노동인력이 도시로 이동하면서 농촌지역의 고령화가 두드러지게 일어나는 일은 이제 '당연한 일'처럼 치부되어 버리고 말았는데, 제주 지역 역시 이런 고령화 사회 추세의 큰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 고령자 통계'를 살펴보자. 2003년 말을 기준으로 제주지역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만 545명. 비율로는 9.2%인데, 이는 전국의 고령인구 비율 8.1%에 비해서 1.1% 높은 것이고,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무려 3.1%나 상승한 수치이다.
특히 같은 제주 지역 내에서도 농촌지역인 북·남제주군이 도시지역으로 볼 수 있는 제주·서귀포시 지역보다 고령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 제주도 농촌과 도시 간의 고령화 격차를 심하게 앓고 있음을 보여주었는데, 제주시와 서귀포의 고령인구 비율이 각각 6.3%와 9.1%를 기록한 반면, 북제주군은 무려 14.0%의 고령인구 비율을 기록했고, 남제주군 또한 이에 맞먹는 13.5%의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들 네 지역만을 보았을 때, 전국의 고령인구 비율에 못 미치는 지역은 오직 제주시 뿐인 것.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제주 지역이 '가장'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인 것만은 아니다. 이번 통계에서 드러난 16개 시도별 고령인구 비율을 살펴보면 전남이 무려 14.1%를 기록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울산이 4.7%로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제주는 16개 시도 중 9번째에 위치되었다.
유엔은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7% 이상일 때 '고령화사회'로, 14% 이상일 때 '고령사회'로, 그리고 20% 이상일 때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 분류에 의거하자면 제주 지역은 '고령화사회'의 단계를 이미 넘어 '고령사회'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전남지역의 경우, '고령사회'마저도 넘어서서 이제 '초고령사회'로 가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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