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속도로 노령화되는 제주 사회
빠른 속도로 노령화되는 제주 사회
  • 이문원
  • 승인 2004.10.06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사대상 16개 시도중 전남 14.1%로 고령인구 비율 1위, 제주 9위
'고령화사회'로의 진입은 어찌보면 막을 수 없는 사회현상처럼 여겨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젊은 노동인력이 도시로 이동하면서 농촌지역의 고령화가 두드러지게 일어나는 일은 이제 '당연한 일'처럼 치부되어 버리고 말았는데, 제주 지역 역시 이런 고령화 사회 추세의 큰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 고령자 통계'를 살펴보자. 2003년 말을 기준으로 제주지역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만 545명. 비율로는 9.2%인데, 이는 전국의 고령인구 비율 8.1%에 비해서 1.1% 높은 것이고,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무려 3.1%나 상승한 수치이다. 특히 같은 제주 지역 내에서도 농촌지역인 북·남제주군이 도시지역으로 볼 수 있는 제주·서귀포시 지역보다 고령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 제주도 농촌과 도시 간의 고령화 격차를 심하게 앓고 있음을 보여주었는데, 제주시와 서귀포의 고령인구 비율이 각각 6.3%와 9.1%를 기록한 반면, 북제주군은 무려 14.0%의 고령인구 비율을 기록했고, 남제주군 또한 이에 맞먹는 13.5%의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들 네 지역만을 보았을 때, 전국의 고령인구 비율에 못 미치는 지역은 오직 제주시 뿐인 것.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제주 지역이 '가장'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인 것만은 아니다. 이번 통계에서 드러난 16개 시도별 고령인구 비율을 살펴보면 전남이 무려 14.1%를 기록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울산이 4.7%로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제주는 16개 시도 중 9번째에 위치되었다. 유엔은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7% 이상일 때 '고령화사회'로, 14% 이상일 때 '고령사회'로, 그리고 20% 이상일 때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 분류에 의거하자면 제주 지역은 '고령화사회'의 단계를 이미 넘어 '고령사회'로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전남지역의 경우, '고령사회'마저도 넘어서서 이제 '초고령사회'로 가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