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미터의 주간 정례 조사결과, 정동영 후보는 17.2%를 기록, 경선당일보다 3.0%p 빠져 경선효과를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박 후보의 경우, 한나라당 경선 당일 59.0%를 기록했고, 이틀 후 정례조사에서도 58.5%를 기록, 경선효과가 며칠간 유지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는 후보단일화 대상인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신당 경선 바로 다음날 공식후보로 선출되고, 문국현 후보 역시 후보단일화 대상으로 언론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경선효과가 유지되지 못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1위 이명박 후보는 50.3%로 범여 후보들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정 후보와의 격차는 33.1%p로 다시 벌어졌다. 3위 문국현 후보는 11.8%로 이틀 전에 비해 3.1%p 상승, 리얼미터 조사에서 처음으로 두 자리수 지지율을 보였다. 정 후보와의 격차는 5.4%p로 줄어들었다. 후보단일화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주목을 받으면서 몸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것. 이번 경선에서 분루를 삼킨 손학규 후보 진영으로서는 미련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역시 7.6%로 후보 확정 후 4.3%p 상승하면서 경선효과를 나타냈다. 5위는 민노당 권영길 후보로 2.9%를 기록했다.
한편 지지정당별 지지후보, 즉 정당별 후보 충성도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86.4%로 이틀 전보다 2.6%p 더 올랐고, 정동영 후보는 56.3%로 이틀 전보다 11.9%p 떨어졌다. 이 역시 후보단일화 변수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역시 54.1%로 높지 않은 당 충성도를 보였다. 문국현 후보의 경우에는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로부터 36.1%의 지지를 얻어 가장 높았고, 정책 연대 가능성이 보도된 민노당 지지자들로부터도 22.4%의 지지를 얻어 다른 당 지지자들보다 높은 지지지를 나타냈다.
범여 후보단일화 가상대결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35.0%로 문국현 후보(22.2%)를 12.8%p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인제 후보는 13.7%를 기록했다. 가상대결에서도 정 후보와 문 후보의 격차가 15.6%p에서 12.8%p로 줄어든 것. 경선을 통해 선출된 원내 1당의 후보지만, 1위 주자 이명박 후보 보다는, 당장은 장외 주자인 문 후보와의 경쟁이 더 시급해 보이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