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은 “임 검찰총장 내정자는 서울중앙검사장 재직 시 수사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는 법무부 검찰국 검사와 검찰 1·2과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2차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했다. 원리원칙에 충실하고 검찰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행정·기획통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검찰국장 재직 시 중수부 폐지, 형사소송법 개정 등 굵직한 현안을 둘러싼 논란에 직언으로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역할을 했다.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중에는 ‘일심회’ 사건으로 청와대 386인사들과 갈등을 빚으면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는 강직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임 내정자가 갈 길은 순탄치 않다. 한나라당은 4개월여 뒤면 새 정부가 출범한다며 노 대통령의 지명을 반대했다. ‘비판적 수용’으로 입장을 정리했지만 눈길이 곱지 않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대통령이 임기가 다된 사람들에 대해 인사를 하겠다고 하는데 우리가 목숨 걸고 반대할 생각은 없다”며 “최선을 다해 국민 편에서 판단하겠다”고 철저한 인사청문회 검증을 다짐했다.
그가 검찰총장으로 임명된다면 대선정국이라는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선과 관련한 수사는 정치권을 흔들 수 있는 주요 무기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각 대선후보 진영은 벌써부터 임 내정자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
임 내정자는 3월 서울중앙지검장 이임사를 통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이 시대 검찰의 화두”라며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 그는 평소에도 정치권과 거리를 두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4개월여 후 새 정부 출범 후에도 2년 임기를 채울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법조계 내·외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법조계측 인사들은 “임 내정자가 ‘정치 중립’이라는 소신을 지키고 강직한 수사를 한다면 그의 위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그의 등장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