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DJ “내 손 좀 잡아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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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에게 도전장 날린 문국현 진짜 속내

▲ 지난 14일 창조한국당(가칭) 발기인대회를 치른 문국현 후보는 ‘사람 속으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2주간의 ‘민생투어’를 벌이며 지지도 상승과 독자세력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맹철영 기자
장외에서 범여권의 움직임을 느긋하게 저울질하고 있던 문국현 후보의 대권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범여권의 경선 잡음에 힘입어 지지율 6%대를 훌쩍 넘긴 문 후보는 10월말 지지율 두 자리 수를 넘보며 가칭 ‘창조한국당’ 창당을 통한 지지세력 결집에 나섰다.

‘경제대통령’을 외치고 있는 이명박 후보의 ‘경제’는 ‘가짜 경제’라고 못박고 있는 문 후보는 ‘진짜 경제’를 내세우며 범여권에서 이 후보의 유일한 대항마는 자신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문 후보가 내세우는 ‘진짜경제’ ‘사람 중심 경제’의 속내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과 DJ는 ‘호남필패론’이라는 악재를 안고 있는 신당 대선후보 정동영을 버리고 ‘새롭고 신선한 후보’라는 문 후보의 손을 들어줄까. 노무현 대통령과 DJ의 제17대 대선에 따른 속셈은 무엇이며, 언제쯤 드러날까. 가칭 ‘창조한국당‘ 창당 초읽기에 들어간 문 후보와 ‘文風’을 일으키는 주역들은 왜 문 후보를 추켜세우는 것일까. 범여권 단일후보를 꿈꾸고 있는 문 후보의 대선용 ‘진짜카드’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

문 후보가 대선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5백만 개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근로시간 단축, 집값 땅값 거품빼기, FTA와 개방적 통상정책, 양극화 해소, 남북한 경제공동체 실현 등은 현실 가능성 있는 약속일까, 아니면 한바탕 ‘화려한 봄꿈’일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중심의 대선정국이 회오리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정동영, 이인제로 확정되면서 범여권 단일화 바람도 거세게 불고 있다. 신당 대선후보로 뽑힌 정동영 후보는 후보 선출 직후 지지율이 20%대로 오르면서 50%대의 지지율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이명박 후보를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몸값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하지만 ‘李風’은 아직까지도 ‘鄭風’과 범여권 장외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文風’에 꼬리를 내리고 있다. 따라서 범여권 단일후보는 신당의 정동영 후보와 장외의 문국현 후보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 문 후보는 가칭 ‘창조한국당’이 창당하면 신당에서 50여 명의 의원들이 참여할 것이며, 지지율 또한 순식간에 정동영 후보를 앞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국현의 약속…17대 주요공약

문국현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진짜 경제’ ‘사람 중심 경제’의 핵심은 무엇일까. <시사신문>은 범여권 후보 단일화의 ‘뜨거운 감자’가 된 문 후보의 17대 공약을 심층 분석한다.

5백만개 일자리 창출/5백만개 일자리 창출로 고용률을 현재 64%에서 70%로 높이고 청년실업률은 8%에서 4%로 줄인다.

비정규직 제도와 근로조건의 개선으로 삶의 질 향상/비정규직을 쓰는 일자리는 정규직화 해 8백50만 비정규직을 절반으로 줄이고 근로시간은 연간 2천시간 미만으로, 산재는 지금의 1/3 수준으로, 평생학습참여율은 현재의 2배로 올린다.

삶의 터전이 되는 주택 토지/전국 부동산 시가총액은 7천조원 대로 늘어났고, 그중 4천조원 이상이 자산 양극화에 기여했다. 집값, 토지가격에 포함된 거품을 제거, 내 집 마련의 부담을 줄인다.

중소기업시대를 연다/하도급 비리의 척결을 통해 공정성과 중소기업 혁신의 유인을 제고하고 중소기업의 장시간 과로근무 체제를 평생학습체제로 바꾼다.

환동해 및 환서해 경제협력벨트/환동해 경제협력벨트와 환서해 경제협력벨트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현재 6자회담 당사국들이 참여하는 경제공동체로서, 동북아시아에 ‘한반도 시대’를 연다.

투명한 신뢰사회 구축/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립, 한국의 부패지수를 현 40위권에서 10위권으로 끌어올린다.

고용안정 중심의 사람중심 경제/경제는 신자유주의의 폐단이다. 신자유주의는 사람을 고려하지 말아야 시장이 잘 돌아간다는 논리다. 사람중심 진짜경제는 사람을 고려해야 지식경제, 창조경제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공교육 강화를 통한 사교육비 부담 해소/교육정책은 최고의 경제정책인 동시에 최상의 사회정책이다. 모든 개인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공교육을 강화한다.

평생학습사회 구축/직장을 학습조직화해 경쟁력을 배가하고 중소기업근로자와 비정규직 등 취약계층이 학습을 통해 안정된 직장으로 이동해갈 수 있는 ‘학습고속도로’가 시급하다.

지속가능한 복지사회/서민층뿐만 아니라 중산층에게도 적용되는 보편적 복지정책을 편다.

재벌의 하도급 비리 척결과 사회적 책임강화/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방향 글로벌 트랜드에 따른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다.

문화의 힘이 한없이 높은 나라/문화 정책의 큰 방향은 ‘사람중심 진짜문화’이다. 문화 양극화를 해소하고, 국가의 ‘문화적 품격’을 높이며, 세계를 이끄는 ‘디지털 문화강국’을 만든다. 농업 및 농촌정책/농산어촌과 도시의 분리정책에서 농산어촌과 도시의 상생정책으로 전환하며, 농외소득 증대를 통해 농어민 소득을 두 배로 증대시킨다.

정부 재창조/경제부문을 줄이고 사회, 문화, 복지부분은 확대한다. 공무원의 전문성 강화 및 경쟁을 촉진한다.

금융 및 세재 개혁/불투명한 관치 금융을 청산하여 투명성을 제고하고, 중소기업의 금융권 접근을 쉽게 만든다.

FTA와 개방적 통상정책/개방과 통상정책은 적극 추진하되 개방의 이익이 극대화 되고 피해가 보상되도록 국내 보완대책의 수립을 우선한다.

사회적 대타협 추진/양극화 해소, 일자리 창출, FTA 추진, 남북한 경제공동체 실현 등 국가미래를 좌우할 과제들에 대한 사회적 대타협을 추진한다.

문 후보 쓰나미 한반도 강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경제는 ‘가짜경제’라고 못박고 있는 문국현 후보의 ‘진짜 경제’ ‘사람 중심 경제’가 대선정국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경제 대통령’을 내세우고 있는 이 후보와의 이같은 차별화 전략은 ‘문국현 쓰나미’가 되어 전국 곳곳에 ‘문국현 대세론’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문국현 대세론에 처음 불을 붙힌 것은 지난 9월18일, 대학교수 및 학자 1백50명이다. 이들은 이날 문 후보의 “‘사람중심 진짜경제론’이야말로 지속적 성장과 사회통합의 창조적 실현전략”이라며 문 후보 지지선언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7일에는 ‘문국현과 함께 하는 청년모임’회원 1천2백19명이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여성계도 문국현 대세론에 힘을 보탰다.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여성계 인사들은 지난 10월8일 “여성에게 꿈을 주는 문국현이 희망이다”며 “문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10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文風’은 전국적으로 불기 시작했다. 지난 10월11일에는 경남지역 대학 교수와 자영업자, 직장인 등으로 만들어진 경남도민 2백77명과 광주지역 각계 인사 5백18명이 한꺼번에 문 후보 지지선언을 함으로써 ‘文風’은 영호남을 아우르는 ‘문국현 쓰나미’가 되어 전국 곳곳을 휩쓸기 시작했다.

정치권 인사들도 문국현 대세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문 후보에게 우호적이었던 대통합민주신당의 원혜영, 이계안 의원과 신당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이해찬과 유시민 의원의 지지세력들도 ‘문국현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대선정국의 새로운 태풍의 핵이 된 ‘文風’. 정가에서는 11월4일에 예정된 가칭 ‘창조한국당’이 창당되면 신당 내 50여 명의 의원들이 문 후보의 제3신당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문 후보의 지지율도 크게 오르며, 의원 대거 탈당으로 큰 상처를 입은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을 앞지를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돌고 있다.

신당의 김영춘 의원이 지난 10월11일, 18대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하며 문국현 후보를 돕겠다고 나선 것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문 후보 캠프 쪽 관계자는 “발기인대회(10월14일)를 기점으로 이제 본격적인 창당작업에 돌입해 문국현 바람이 조만간 신드롬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문국현 대세론 ‘이상 무’를 선언하고 있다.

문국현, 130여 억원 재산 공개

범여권 장외 대선후보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대선의 하늘을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문 후보는 지난 10월11일 스스로 마련한 ‘작은 청문회’에서 자신의 재산이 1백37억 정도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강남 도곡동 렉슬 아파트를 포함해 부동산이 21억원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가증권이 75억원이라는 것. 이는 부동산 투기의혹 등에 시달리고 있는 이명박 후보와는 확실한 차별성을 꾀하려는 발언이라 볼 수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일부러 서민처럼 보일 생각은 없다. 깨끗한 부는 아름답다. 故 유일한 회장은 1조원 가까운 재산을 모았지만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았다. 서민 흉내내기보다는 부동산 값을 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75억원에 이르는 유가증권과 관련 “나는 투자 관리와 회계를 공부한 증권 전문가이고, 소유주식 대부분은 포스코와 삼성전자인데 그동안 값이 많이 올랐다. 법을 어기게 될 것 같아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와 최근에 지은 전원주택 외에는 부동산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깨끗한 부를 강조하고 있다.

문 후보는 자녀들에 대해서도 “두 딸은 아버지가 유명한 회사 사장임에도 월급 1백20만원 안팎의 일자리를 찾아다니는 평범한 젊은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자녀교육에 있어 위장전입을 수차례 반복했다는 의혹과 자녀들을 미국 명문대에 기부 입학시켰다는 의혹까지 나도는 이 후보와의 분명한 차별성이다.

기업 출신인 이 후보가 자녀들 교육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은(?)’ 아버지라면 문 후보는 두 자녀가 비정규직으로 몹시 힘들게 살아도 ‘스스로의 힘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라’는 독립심을 심어주는 아버지의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문 후보는 최근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건설 부패와 관련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이 후보의 개발공약 남발을 조목조목 꼬집으며, 범여권에서 이 후보의 대항마는 자신뿐이라는 것을 은근슬쩍 내비쳤다.

문 후보는 이날 “대통령은 건설업자, 개발업자가 아니며 개발공약이 아닌, 정책을 제시해야 하고, 개발공약을 남발하며 국민을 현혹시켜 표를 얻고는 국민의 고혈을 뽑아내는 가짜 경제 후보의 속임수에 더 이상 속지 말아야 한다”며, 자신의 ‘진짜 경제’만이 살 길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文風’...‘鄭風’ 따라잡나

▲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대세론’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맹철영 기자
‘文風’이 불고 있다. ‘新북풍’이란 호재에도 불구하고 경선 잡음 등으로 민심을 놓쳐버린 범여권의 틈바구니에 ‘文風’이 거세게 불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에서는 각각 정동영 후보와 이인제 후보를 대선후보로 확정했지만 민심은 여전히 범여권 장외후보인 문국현 후보에게로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지지율 6%를 뛰어넘은 문 후보 또한 가칭 ‘창조한국당’ 창당에 빠른 행보를 거듭하며 ‘제3신당’ 세 결집과 지지자 모으기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있다. 이와 함께 문 후보는 오는 10월 끝자락까지 자신의 지지율을 두 자리 수인 10%대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지금 50%대 안팎으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한 가지 달라진 게 있다면 신당의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10%대 중반~20%대로 급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 후보의 지지율 또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창조한국당’ 창당 등 지지세력 결집이 이루어지고 나면 이른 바 ‘文風’이 지금까지의 대선판도를 마구 뒤흔들며 범여권에 ‘문국현 대세론’을 몰고 올 수도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하지만 세 후보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신당과 민주당에서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거듭 이야기하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한국갤럽과 조선일보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55.5%를 기록, 지난 9월말 조사 때보다 1.4%포인트 올랐다. 정동영 후보도 16.2%로 9.2%포인트 올랐다. 문국현 후보는 5.3%로 1.6%포인트, 이인제 후보는 3.0%로 1.5%포인트 올랐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명박 후보가 46.8%로 독주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중순 조사 때에 비해 3.9%포인트 떨어졌다. 정동영 후보는 14.8%로 7.2%포인트 올랐고, 문국현 후보는 6.4%로 3.0%포인트, 이인제 후보는 3.4%로 1.7%포인트 올랐다. 이에 비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2.7%로 1.1%포인트 떨어졌다.

문화일보와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이 신당 경선 뒤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56.2%로 1.4%포인트, 정동영 후보는 15.7%로 6.3%포인트, 문국현 후보는 4.9%로 2.4%포인트, 이인제 후보는 4.4%로 3.0%포인트 올랐다. 권영길 후보 또한 5.2%로 1.6%포인트 올랐다.

CBS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최근 조사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51.9%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도 20.2%로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서, 범여권 후보 단일화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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