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혼자라면 훌쩍 남도로의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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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나주 해남 찍고 화순 진도로, '남도 가을축제' 쭈욱~



“이 가을, 혼자라면 여행을 떠나세요. 풍요로움에서 스산함으로 이어지는 가을은 혼자 길을 떠나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이 가을, 연인과 함께라면 여행을 떠나세요. 계절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고 사랑이 충만한 가을은 함께 길을 떠나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이 가을, 가족과 함께라면 여행을 떠나세요. 늘 곁에 있어 감사하고 그래서 그 마음을 보여주고 싶어지는 가을은 가족을 위해 떠나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소박한 빛깔을 띤 억새가 산야를 하얗게 뒤덮으며 운치를 더해주는 가을이다. 초목도 가을색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바람도 서늘하고 하늘은 푸르고 높다. 나들이하기에 정말 좋은 계절이다. 가을엔 집을 나서보자. 바다와 강, 산과 들을 찾아서. 차창을 내리고 자연이 내뿜는 공기도 한껏 들이마시면서….

오가는 길에 가을축제 한마당도 들러볼 일이다. 남도의 가을축제는 곳곳에서 저마다 색다른 테마로 펼쳐진다. 놀이마당이 신명날 뿐 아니라 보고 즐기고 체험할 것도 푸짐하다. 골라 가는 재미가 있다. 남도사람들 특유의 후덕한 인심은 덤이다.

순천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순천만갈대축제가 열리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일원에서 펼쳐지는 축제는 ‘생명의 땅 순천만을 날다’를 주제로 순천만의 자연생태를 활용한 생물·생태·환경 테마축제로 차별화되고 있다.

순천만 걷기대회와 순천만 사랑 자전거 캠페인, 흑두루미 국제심포지엄, 환경영화제, 순천만 생태투어, 테마기행 ‘갈대소리 찻잔 속에 잠기고’ 등이 있다. 중국 영파시 전통예술 공연을 비롯 배비장전, 갯벌 마당극, 창작 국악단 ‘도드리’ 공연 등은 흥을 돋우는 프로그램이다.

무진기행 백일장, 순천만 디카사진 촬영대회, 순천만과 두루미 사진전, 순천만 영상전, 한국연안습지 포스터전, 선상투어 등도 있다. 갈대와 갯벌, 철새, 친환경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2000년의 숭고한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살아 숨쉬는 나주에서는 24일부터 닷새 동안 금성관 일원에서 영산강문화축제를 연다. ‘목사골’답게 역사와 전통문화가 깃든 프로그램을 많이 선보인다.

역사문화 프로그램으로는 반남고분군에서 하는 ‘마한 소도제’를 비롯 왕건과 장화왕후의 궁중혼례, 나주목사 부임행차 및 모의재판, 수문장 교대식 등을 볼 수 있다. 마한소도제는 최초의 영산강유역 고대국가로 웅혼한 문화의 꽃을 피운 마한인들의 추수감사 축제다. 형틀과 곤장, 감옥 체험, 향교 유생 체험, 고전의상 입어보기, 활쏘기 등 역사문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전통문화 프로그램으로는 팔도 성씨박람회와 천연염색 패션쇼, 전국 전래동요 부르기 대회, 국악한마당 등이 있다. 특히 ‘성씨를 통한 영호남과 민족의 화합’을 주제로 열릴 팔도성씨박람회는 전국 106개 성씨가 참여, 새로운 문명사적 전환기에 시대정신을 이끌었던 가문과 나라를 빛낸 성현들을 자랑한다. ‘가문의 영광’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밖에도 천연염색과 도자기, 다도, 나주반, 소목공방, 탁본, 전통제례 의식, 샛골나이(무명) 체험 등도 가능하다. 국악과 각설이 공연, 우리말 즉석퀴즈, 영산강가요제와 외국인가요제 등도 마련된다.

해남 명량대첩제는 26일부터 사흘 동안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에서 열린다. 여기서는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명량대첩이 울돌목에서 재현된다. 명량대첩은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병선으로 명량의 지형과 조류를 이용, 왜선 133척을 물리친 전투다.

‘들리는가? 울돌목의 북소리가!’를 주제로 수군통제사 입성식, 명량해전 재현, 판옥선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과 각종 축하공연과 전시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된다.



이순신 장군이 정유년 9월15일 우수영으로 입성하는 모습을 재현한 삼도수군통제사 입성식을 필두로 한 명량거리 퍼레이드는 개막행사로 펼쳐진다. 대흥사에서는 스님과 신도 등 50여 명이 참여해 임진왜란 당시 활약을 한 서산대사 등 승병의 모습을 재현한다.

이튿날엔 우수영 울돌목에서 410년 전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이 재현된다. 이 행사에는 이순신 장군의 후예이면서 명량대첩의 주역인 해남어민이 직접 자신의 선박 50여척을 가지고 참가해 의미를 더한다. 강강술래와 전통혼례, 소고춤, 대북 공연, 삼도수군통제사 입성식, 의장대·특공무술 시범, 해상퍼레이드도 볼 수 있다.

마지막 날은 우수영 부녀농요, 기예단과 국악단 공연 등으로 갈무리한다. 함거 후송과 거북선 만들기, 장군복 입고 말 타기, 난중일기 쓰기 등은 행사기간 내내 해볼 수 있는 체험이다.

천불천탑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화순군 도암면 운주사에서는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운주문화축제’를 연다. 운주사와 도암면 주민들이 힘을 모아 지역적 특색을 찾아 직접 선보인다.

역사·문화자원과 도암지역 공동체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비롯 면민노래자랑, 글쓰기대회 등이 마련된다. 바라춤과 도암농악, 도장밭노래 공연, 전통혼례, 마을공동놀이, 아동인형극 등은 축제의 흥미를 배가시켜 준다. 발우공양과 탑돌이, 점토로 천불천탑 만들기, 컵등 만들기, 전통민속놀이, 짚풀공예 등 체험거리도 알차다.

진도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한눈에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진도아리랑축제’는 11월1일부터 나흘 동안 펼쳐진다. 진도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와 공연 그리고 체험 꺼리가 다채롭다.



남도민요의 전승과 보존을 위한 남도민요 경창대회, 전국 최고의 고수를 가리는 김득수배 전국 고수대회,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퓨전 국악공연, 푸른 음악회 등 눈여겨 볼만한 프로그램이 많다. 천연기념물인 진돗개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국 진돗개 전국 품평회’와 팔도 각설이 공연, 강강술래 시연, 명량대첩 상여놀이 등도 마련된다.

마을 자생 축제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의신면 돈지리 ‘논배미축제’에서는 짚공 차기, 호박 머리에 이고 달리기 등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알토란같은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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