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무소속출마설이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검증이 재가열되며 수면위로 떠오른 이 전 총재의 출마설은 이 전 총재의 모호한 태도와 지지자들의 대선출마 촉구 움직임으로 힘을 얻었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불출마 선언을 종용하는 등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 논란은 격해지고 있다.

출마설이 불거지기 시작하자 이 전 총재는 “정권교체를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이를 일축했다.

하지만 그의 지지자 모임인 ‘충청의 미래’ 회원 3백여 명이 서울 남대문 이 전 총재 사무실 앞에서 대선출마 촉구 대회를 가지며 불씨를 살렸다. 이들은 “우리 회원 일동이 고민해 결론을 도출한 대통령 후보는 이 전 총재다. 이 전 총재는 정치와 행정의 풍부한 경륜을 갖춘 이 시대의 지도자”라며 “우리는 이번 궐기를 통해 필생의 각오로 이 전 총재를 정치 일선에 나오게 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 이 전 총재를 설득하고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측 이흥주 특보는 “정권교체로 좌파를 종식하겠다고 언급해 왔고, 밖에서 자연스럽게 돕는 게 낫다는 생각에 선대위 참여를 고사한 만큼 이 전 총재가 어떤 형태로 힘을 보탤지는 앞으로 생각해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은 피했다.

한나라당은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회창 전 총재는 대선에서 두 번 패배했기 때문에 한나라당과 국민들, 그리고 역사에 상당한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 이 전 총재가 항상 한나라당이 승리하도록 도우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선의를 믿는다. 이명박 후보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리라고 본다”며 이 전 총재의 출마설을 일축했다.

이명박 후보도 이 전 총재의 출마설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잘못 전달됐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