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전 장관 “男판사들과 술자리 힘들었다”
강금실 전 장관 “男판사들과 술자리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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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 여성, 남성 만날때는 문화교류 필요해

지난 10월22일 서울대학교 문화관 중강당에서 열린 서울대인을 위한 여성리더 초청강연에서 법학과 75학번 졸업생인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초대됐다.

이날 강연은 서울대 여성연구소 주최로 마련됐으며 ‘여성 리더십’과 ‘남녀평등’을 주제로 참석 학생들과 강 전 장관 사이의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이날 강 전 장관은 ‘남성 중심 조직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서울북부지법(당시 북부지원) 단독판사로 재직 시 동료 단독판사들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 쏟았던 노력을 공개했다.

그는 “소수자일 수밖에 없는 여성은 남성을 만나 어울릴 때 어느 정도 문화를 공유해야 동료화될 수 있다”면서 “이때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료사회의 권위주의적 매뉴얼에 대한 저항심 때문에 원색적인 옷과 액세서리를 즐기는 취향을 고집하고 부장판사에게도 ‘∼다’나 ‘∼까’로 끝맺는 말투가 아니라 ‘∼요’로 끝맺는 말투를 쓰곤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무죄와 양형 등 신체의 자유와 관련된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생각에 피고인이 꿈에 나타나기도 했다”면서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는 마음가짐으로 고민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과 맞붙었던 2006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대해 “자치단체장 선거는 중간선거 성격으로 개인 대 개인의 대결이 아니라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갖고 있다.”면서 “내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당시 열린우리당에 대한 평가가 그랬기 때문에 개인 후보로서 깨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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