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만 조영빈 폭행사건 연루
개그만 조영빈 폭행사건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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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에 위협 느낀 정당방위”

한동안 잠잠했던 연예계 폭행사건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난 10월23일 MBC 개그 프로그램 ‘개그야’의 ‘이럴수가’ 코너에 출연중인 조영빈(36)이 컬트엔터네인먼트사(이하 컬트)에 소속된 로드매니저를 폭행한 혐의로 영등포 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된 것이다. 당시 피해자라고 주장했던 안모(21)씨는 조씨에게 뺨을 맞은 것에 격분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은 뒤 영등포 경찰서로 인도돼 2차 조사를 마치고 귀가 조치된 조씨는 사건 다음날인 10월24일 소속사 측과 자신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사건 당일 밤 그들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안씨의 협박에 못 이겨 따귀 때려…
물의를 일으킨 점 팬들께 백번 사죄

사건은 지난 10월23일 저녁 6시30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MBC 개그맨 대기실에서 벌어졌다.

반말했다고 따귀 때려…

▲ 폭행사건에 연루된 개그맨 조영빈.
영등포 경찰서에 따르면 사건 당일 조씨는 MBC 개그 프로그램 ‘개그야’ 녹화를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컬트 소속 직원인 안씨와 첫 대면을 한 조씨는 안씨를 처음 보고 “몇 살이냐? 군대는 갔다왔냐?”고 반말로 질문을 했다.

초면에 반말로 질문을 한 조씨에 기분이 언짢았던 안씨는 “면제됐는데 왜?”라며 역시 반말로 응대했고 나이가 한참 어린 안씨가 반말로 응대하자 조씨와 안씨의 실랑이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안씨가 다른 동료 연예인 앞에서 버릇없이 굴며 욕설과 반말을 지껄이자 조씨는 홧김에 따귀를 때렸고 이에 격분한 안씨가 경찰에 신고, 여의도 지구대를 거쳐 여의도 경찰서 폭력4팀에서 조사를 받고 10월24일 오전 12시30분경 귀가 조치 됐다.

조사과정에서 안씨는 자신이 컬트 소속 로드매니저라고 진술했고 때문에 사건 이튿날 언론에는 조씨가 자신의 소속사 로드매니져를 폭행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됐다.

컬트엔터테인먼트 입장 밝혀

하지만 사건발생 이틀 뒤인 10월25일 조씨와 조씨의 소속사 컬트는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나섰다. 컬트에 따르면 안씨는 컬트 소속 매니저가 아니라 컬트 입사지원자였다.

안씨는 지난 10월16일 온라인 취업포탈사이트를 통해 컬트에 온라인 입사지원 했다. 10월19일 1차 입사면접시험을 봤고 사건 당일인 10월23일 2차 면접을 위해 오전 11시 경 컬트에 방문, 컬트의 면접 절차에 따라 소속연기자와 미팅을 위해 컬트 소속 연기자들이 속해있는 MBC ‘개그야’ 녹화현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후 5시경 녹화현장에 도착한 안씨는 컬트소속매니져의 소개로 연기자들과 인사 및 대화를 나눴고 오후 6시30분경 동행한 컬트소속매니져가 자리를 잠시 비운 사이 조씨와 대면했다.

조씨가 “나이는 몇 살이냐? 군대는 다녀왔냐?”라는 등의 개인 신상에 대해 질문했고 이에 안씨는 조씨가 자신에게 반말로 질문을 한다며 흥분, 조씨의 멱살을 잡았다. 안씨는 조씨의 멱살을 잡은 데서 멈추지 않고 “왜! 뭐! 뭐!”라며 큰 소리로 위협을 했고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위협을 조씨는 안씨의 따귀를 한 차례 때렸다.

따귀를 맞은 안씨는 더욱 흥분하며 과거 자신의 폭력 전과를 운운하는 등 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협박했고 “조씨와 한번 싸우고 다시 들어가면 그만”이라는 등의 폭언을 하며 2시간 가량 소란을 피웠다.

▲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 받고 나오는 조영빈. <사진/ YTN방송 캡쳐>.
이에 컬트소속매니져는 조씨를 포함한 소속연기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MBC보완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MBC보완요원의 저지로 안씨가 대기실에서 나갔다.

컬트소속매니져는 소속연기자들의 보호차원에서 안씨를 좋게 타이르고 오후 8시경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사건이 종료된 줄 알았으나 오후 8시20분경 안씨는 다시 MBC 로비로 찾아와 조씨와의 대면을 요구했고 협박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에 MBC보완팀과 컬트소속매니져가 저지 하는 와중에 흥분한 안씨는 “개그맨에게 맞았다”며 경찰에 신고 했다.

여의도 지구대 소속 순찰대가 오후 8시40분경 MBC 로비로 출동했고 녹화중이던 조씨는 녹화가 끝난 후 오후 9시30분경 여의도 지구대에서 안씨와 조사를 받고, 오후 10시10분경 영등포 경찰서 폭력4팀으로 인도되어 추가 조사 후 10월24일 오전 12시30분경 귀가조치 됐다.

조영빈 MBC ‘개그야’ 계속 출연

그렇다면 컬트 측은 사건 당일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던 안씨가 컬트소속 직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왜 밝히지 못했을까.

이에 대해 컬트 서영진 팀장은 “조사실에는 동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입증할 수 없었다. 조영빈과 안씨는 그날 처음 본 사이고 안씨가 컬트소속 매니져라고 진술하자 경찰 측에서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컬트와 소속연기자 조영빈은 이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하며 어떤 이유에서든 모든 과정을 반성하고 그 결과에 책임질 것”을 약속했다.

한편 조영빈은 사건 당일에도 정상적으로 녹화에 참여했으며 ‘개그야’의 노창곡 PD는 “당시 정황을 보면 안씨가 먼저 동료 연예인들 앞에서 버릇없이 굴며 욕설과 반말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표면적으로만 사람의 잘잘못을 따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후 조영빈의 출연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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