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유치는 이명박 회장이 모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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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지주회사 ‘LKe뱅크’...“회장님 자금흐름 모를 리 없다”

11월 하순 귀국키로 했던 김경준씨의 한국행이 앞당겨지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BBK 주가조작 의혹이 대선정국의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이 전 시장과 함께 설립한) LKe뱅크가 BBK의 지주회사여서 대표이사였던 이명박 회장님이 자금흐름을 몰랐을 리 없다. 한국 검찰에 모든 증거를 제출하겠다”

BBK 의혹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경준씨는 지난 8월9일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BBK가 삼성생명, 심텍 등으로부터 수백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것과 관련 “투자 유치는 이명박 회장이 모두 한 것으로, 내가 그 다양한 사람들을 어떻게 알겠느냐”고 밝혔다. 김씨는 또 384억원 횡령과 송금 또한 이명박 후보 쪽의 일방적 진술이라고 주장했다.

지금 LKe뱅크 이사로 등록되어 있는 김백준씨는 “피해금액은 회사에 출자한 30억원과 김경준이 회사 자금을 횡령해 해외로 도피하는 바람에 하나은행 출자금 5억원을 대신 변제해준 것을 합해 원금 기준으로 도합 35억원”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LKe뱅크에 투자한 자본금 30억원을 김씨가 가지고 도망쳤다’고 주장하다가 한나라당 청문회에서는 “LKe뱅크에 투자했던 자본금 30억원을 다시 e뱅크증권거래에 투자했다”고 번복했다.

e뱅크증권중개(대표이사 이명박)는 지난 2001년 2월2일 자본금 5천만원으로 이명박 후보가 설립한 회사다. 박영선 열린우리당 의원이 공개한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대주주는 이 후보(35억원)로 되어 있고, 2대 주주는 김경준씨(30억원)다.

이 회사에는 이 후보의 형 이상은씨(9억원)와 처남 김재정씨(9억원), 김경준 누나 에리카 김과 크리스토퍼 김(김경준 미국 이름)이 각각 9억원과 8억원을 투자했다. 따라서 이명박 후보 측과 김경준 측의 주식 비율은 53:47이었다.

이 회사는 금감원이 지난 2001년 4월 BBK를 조사한 뒤 투자자문업 등을 폐지하자 스스로 증권 중개 허가 신청을 철회, 그해 8월23일 청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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