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가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지지율이 20%정도로 신당 정동영 후보를 능가한다고 한다.
지지율 3위로 떨어진 정동영 측은 정동영-이명박 구도가 흔들린데 실망한 나머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이명박의 50% 지지 중 약한 일부를 이명박 때리기로 흡수할 욕심이었나 보다. 열우당 실패의 주역이라 그런지 속된 말로 꿈도 참 야무지다.
이런 상황 속에서 범여권에서는 후보단일화가 급박하게 요구된다거나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다 합쳐도 20% 선을 오락가락해서 후보단일화의 파괴력이 별로라는 설들이 오락가락 한다고 한다.
이전 기사에서 내각제가 범여 단일화를 제어하는 기제로 작용한다고 했다. 이제 특별한 조건에서 그 내용을 정정하려 한다.
후보 단일화의 파괴력은 별로다? 그래서 하지 않겠다? 그런 말 하려거든 그냥 집에 가서 애나 보시라.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가? 떨어지던 떨어지지 않던 흔들어야 한다. BBK문제 등으로 이명박 지지율을 열심히 낮추어야 한다.
열우당의 실패의 주역임에도 그런 것조차 인정하지 못하는 그 두꺼운 낯짝으로 신당의 후보까지 되었다면 과거 정권의 고급 정보를 섭렵했던 사람으로서 최소한 이명박의 비리, 하나 정도는 입증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기까지가 정동영씨의 의무이다. 그리고 김근태씨처럼 명예롭게 물러나서 후일을 도모하시라. 정동영씨의 사퇴는 꽉 막힌 정국의 수순을 풀어주느냐 아니냐의 주요한 키라는 점에서 앞의 나의 기사를 정정할 만큼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렇게 정동영씨가 열우당의 실패의 책임을 통감하고 후보사퇴 선언을 하면서 막힌 길을 열어주면 신당의 모든 세력은 다투어 문국현과 이인제의 세력으로 나누어 흩어질 것이다. 그리고 난 다음 두 세력이 단일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런다고 통합신당처럼 도로 열우당이 아닌가 라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측면이 없지는 않지만 김근태와 정동영의 불출마 선언으로 이미 열우당의 색체는 거의 퇴색되어 이해찬, 유시민, 천정배 등과 같은 과거 열우당의 주역들이 다시 전면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이 완전히 차단되어진다.
그리고 친노 지지세력의 30%가 이명박에게로 옮겨 간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이제 친노 세력은 뿔뿔이 흩어져 예전의 세 복원은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문국현이 친노의 방주라는 어느 대선 예비 후보나 논평가의 비판은 거의 공염불에 지나지 않게 된다.
완전하지 못하지만 이 정도만이라도 세탁해서 노정권의 실정에 대한 국민의 원성 앞에 사죄를 하자. 이렇게 되면 비로소 단일화의 의미가 살아난다. 다시 말해 이회창 출마는 한나라당의 분열일 뿐이 되어 정동영이 3위로 밀리는 위협적인 요인이 되지 못한다.
이런 수순을 무시한 단일화는 어떤 정치공학적 이합집산도 정동영의 지지를 20% 이상 끌어올리지 못했던 것처럼 여전히 의미 없는 일일 뿐이다. 이렇게 범여의 단일 후보와 이명박과 이회창의 삼각구도가 형성되면 대선은 누가 당선될지 전혀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돌입하게 될 것이다.
한나라당 지지자도 아닌 내가 앞선 논평에서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를 환영했는데 적어도 이회창 변수가 범여권에서의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하리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 삼각 구도가 노 정권의 실정에 따른 정치권의 극도의 혼란 속에서 대선이라는 촉박한 시간 안에 급조된 구도이기 때문에 대선이 끝나고 나도 각 구도 속의 혼란은 쉽게 진정되기 어렵다. 아니 그러기를 바란다. 대선을 통한 정권의 결정에 그냥 쉽게 안주한다면 그 동안의 혼란에 비해 너무 싱겁지 않은가.
노 정권의 실정은 우리에게 위기를 가져다주었다. 그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 우리가 언제 이런 백가쟁명의 혼란을 맞이할 수 있겠는가. 이 백가쟁명을 당파싸움이 아니라 세계를 영도할 문명의 발전의 기회로 귀결시키자. 다시 말해 대선이 끝나도 내부적 노선 투쟁은 더 치열히 전개하자.
나는 이렇게 지금의 혼란이라는 불에 기름을 붓고 싶다. 이것이 앞에서 말한 지금의 혼란을 완전하게 극복하지 못한 것에 대한 내가 예비해 두었던 보완의 방법이다. 물론 이것이 좋은 방법이던 아니던 간에. 그리고 그 방법이 노리고 있는 부분은 이번 당선자의 권위를 약화시키는 것이다.
당선자의 권위를 약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안은 각 후보의 내각제 개헌에 대한 약속이다. 이런 목표가 주어지면 지금의 급조된 불완전한 구도는 이 약화된 틀로 인해 대선 이후 정책별, 노선별 치열한 백가쟁명이 더 활발히 오고 가면서 새로운 르네상스를 구가할 문을 열어주게 될 것이다.
도서 '꿈의배반' 저자 양호길
참조 : www.mediamob.co.kr/phirl3